約
滿腔血誠 by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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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지 않는 먼지가 소복히 쌓인 곳에 묵힌 감정을 하나씩 풀며 지워보련다.
과거는 아프고 미래는 두렵다.
너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라면 저 문장 하나뿐이지 않을까
암담하고 질식할 것 같은 순간들이 기어코 우리의 본질을 옭아맨다
너는 홀로 서길 원했고 나는 구원을 바랐어
네가 구원이 될 순 없어도 같이 아파할 수 있길 바랐지
쓰러질 것 같은 나무도 둘이면 서로 기대어 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나누는 방법이 달랐으니 그랬겠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해한다
비록 연인은 못 되어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네 아픔과 고독을 작게나마 이해한다
연인이 되기엔 달랐을 뿐이다
너의 다름을 이해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내가 그릇이 작았고
이 관계를 지켜내겠다는 약속을 나는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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