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클래스

그냥 그런 거 보고 싶다

환수현환 별거 없는 썰

화분 by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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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1.

챠키랑 수현이랑 같이 사는데 챠키 일본 간다고 해서 이환을 집으로 초대한 이수현... 챠키가 또 일본에 갈 일이 뭐가 있겠냐만,, 그냥 갈 일 생겼다구 칩시다,, 암튼 2박3일정도로 가야 해서 환이 초대한 수현이 (그리고 둘은 사귀는 사이임) 근데 챠키가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버려야 함.... (ㅋㅋ)

둘이 한 침대에서 잤는데 주말이고 오랜만에 둘다 쉬는날이고 (걍 내가 이렇게 정함) 해서 대낮까지 침대에 늘어져 있었다.. 근데 갑자기 도어락 소리 뽀뽀삐삐 들리더니 문 벌컥 열리고 챠키의 '수현~~~~~~~~' 소리가 나는 거임 수현과 환.. 눈 동그랗게 뜨고 마주보고 어버버 하다가 마음이 급해진 이수현은 일단 이불 안으로 (;;) 이환 숨긴다 아니나 다를까 발소리 우다다다 들리더니 챠키가 수현이 방 문 벌컥!!! 열고 수현!!!!!!! 나왔어!!!!!!! 함 그러다 챠키 시선이 침대 끝으로 갔는데 수현!!!!!!!! 왜 발이 3개야!!!!!!!!!!!!! 해야 함 ㅋㅋ

수현.. 아무렇지도 않게.. 그 (풍수현) 사과할 때 목소리로 아니??!?!! 나 발 두갠데!!!! 잘못 본거 아냐?!?! 똑바로 봐 이 친구야,~!!!!~ 이러고 ㅋㅋ 챠키... 어? 아닌데? 세개야! (눈 비비고) 세개 맞아! 나 제대로 봤어! 이 발은 뭐야? 하면서 환이 발 간지럽혀야 함,, 환이 이불속에서 소리없는 아우성,, 수현이가 야!!!! 그러면.. 내가.... 침대랑 이불이랑 내 방 다시 살펴볼 테니까!!! 나가있어!!!!! 이러고 챠키 내보내려고 하는데 챠키가 헤헤 수현~~~ 나 몰래 뭐 숨겨놨구나~~ ㅎ ㅔ헤 머야?? 하면서 침대 머리 쪽으로 가서 이불 확 들춰 버리고...

이불 속에 있느라 더워서 얼굴 빨개진 + 머리 엄청 흐트러진 이환과 눈이 마주쳐 버린다.....

. . . 어색한 침묵이 흐르다 챠키가 이불을 환이 머리 위에 얌전히 씌워 주고 머리 부분 쓰담쓰담 한다,,,, 그리고나서 어색하게 웃으며 아!! 수현!! 내가 너무 일찍 왔구나!!! 고멘!!! 나 다시 일본.. 갔다 올게..!!!!! 환..!! 나중에 보자..!!!!! 이러고 나감 ㅋㅋ 그리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목소리,, 수현..... 이러려고 침대 큰거 샀구나..... 혼자 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방 안에는 정적이 흐른다 . . . . . . 환이나 수현이나 둘다 쪽팔려서 그냥 멍하니 누워 있다가 환이가 먼저 정신 차리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수현이가 환이 한쪽 팔 잡고 어디 가냐? 한다 환이가 아 그냥,, 하니까 수현이가 어차피 갔으니까 더 누워있자,, 하고 눈 감는 거 ㅋㅋ 그러면 환이 어휴 잠 다 깼다 새끼야!!! 하면서 옆에 누워야 함 ㅎㅎ 평화롭다 평화로워...

나중에 2반C조 4명 술자리에서 챠키가 이 얘기 꺼내가지고 이환 이수현 둘다 고개 숙여야 함... ㅋㅋ

2.

이수현,,, 이환 피아노학원 가서 피아노 가르쳐 달라고 행패 부리는 거 보고싶다,, ㅋㅎ 밴드 칭구들한테 자기 오늘 키보드 (ㅋㅋ) 배우고 온다고 연습 쨌다 그리고 이환 피아노 학원 놀러 (ㅋㅋㅋ) 가는 거,, 이환 뭔 키큰 사람 오길래 아 새로 등록하는 건가.. 하면서 얼굴도 제대로 안 보고 어떻게 오셨어요? 이런 말 하는데 이수현이 어떻게 오긴 뭘 어떻게 와,,~ 버스 타고 왔지. 이러는 거 ㅋㅋ 환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 머가 있을까 암튼 간식거리나 음료수 같은 거 사 들고 와서 ㅎㅎ 멀 이런 걸 사 왔어,, 함서 처음에는 좋아했다 얼굴도 보고,,,

분명 처음에는 좋았는데,,,

상담실에 앉아서 아 선생님 저도 좀 가르쳐 달라구용,,,~~ 선생님 높은음자리표 어떻게 그리는지 알려 주세요... 선생님 악보 넘길 손이 없어요~~~ 계속 이런 식으로 장난쳐서 고통받는 이환.. 안그래도 바쁜데 수현이가 자꾸 귀찮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요 반주,, 악보책이랑 연습용 수첩.. 그.. 딸기 오렌지 이런 과일로 10번 색칠하게 되어 있는 그거랑 색연필 하나 쥐어 주고 수현이 피아노 연습방에 가둬 놔야 함,, 그리고 20번 안 치면 안 내보내줄 거라고 밖에서 다 듣고 있을 거라고 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막상 가둬 놓으니까 자꾸 신경 쓰이더라.. 분명 피아노 치는 소리는 들리는데.. 약간 삐진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삐지면 성격 받아주기도 힘들고,,) 자기 찾아와 줬는데 너무 매몰차게 대한 거 아닌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연습방 문.. 에 창문이 뚫려있는데 (ㅋㅋ) 그 창문으로 수현이 머 하고 있나 슬쩍 본다 진짜 피아노 열심히 치고 있음.. 그리고 그 큰 손으로 토끼 무늬 색연필 잡고 사과 무늬 색칠하고 있는 게 귀여워서 이환은 그런 수현이 사진 폰으로 몰래 찍고 ㅋㅋㅋㅋㅋ 그러다 수현이가 뒤돌아보고 브이하는 거 ㅋㅋ 휴 귀여워..

왔다갔다 하면서 수현이 머 하나 슬쩍슬쩍 보구,, 머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나중에 새로 가입.. 신청서..(??) 들어왔는데 이름 이수현이라 당황하는 거 보고싶다 ㅋㅋ 근ㄷㅔ 그 이수현 아니고 정말 귀염뽀짝유치원생 이어서 어구 우리 수현이 너무 귀엽고 잘하네 이러면서 예뻐해 주는 거,, 그리고 유딩 수현이한테 오구오구 해주는 거 넘 익숙해져서 지 애인 수현이한테도 오구오구 해버리는 거 ㅋㅋ ㅠㅠ 휴

3.

비클래스에 남을 거라고 결정한 다음에 환이 가출하는 거 보고싶다.. 이유는 왜 에이클래스 안 갔냐고 집에서 엄청 뭐라고 했기 때문.. (내 캐해상) 환이는 아버지와 형 그리고 천재 음악가 집안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비클래스에 남겠다고 한 건데 막상 비클래스 남으니까 그 스트레스와 압박이 더 심해진 거.. 그래서 아예 집 나와버리는 환이.. 아버지랑 한바탕 싸우다가 환이가 오른손 아파서 잡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또 시작이냐? 이래가지고 지갑이랑 핸드폰 딸랑 들고 무작정 집 나와버림.....

나오니까 갈 데도 없고 해서 이수현네 집에 가기로 한다 전에 한 번 가 본 적 있었다 (내맘,,) 어떻게 어떻게 버스도 타고 택시도 타고 해서 이수현 집 앞까지 왔는데 대문이 잠겨 있더라.. 그래서 대문 앞에 털썩 앉아서 이수현한테 전화 걸기

야 이수현

- 이 시간에 뭐냐?

나 지금 너네 집 앞이다

- 뭐????

나 집 나왔다

- 왜?????

기다릴게

- 야 잠깐만!!

이러고 끊음 (ㅋㅋ) 녹슨 철제 대문에 기대서 이수현네 동네를 내려다 보는데 이수현네 집 새삼 참 높더라.. 그제서야 좀 진정돼서 방금까지 손 떨고 있었던 거 깨닫고 왼손으로 오른손 꾹 누름 그리고 멀리 보는데 가로등 하나 없이 길이 껌껌하더라.. 그 컴컴한 길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가로등이 하나씩 켜져 온다 수현이 집 앞 가로등이 짜잔 켜지고 존나 뛰어온 듯 숨 몰아 쉬고 있는 이수현 등장! 수현이는 편의점 알바를 하다 와서 씨유 보라 연두 줄무늬 조끼를 입고 있다

야 뭐냐, 조끼. 이러면서 이환 픽 웃는데 이수현 야 지금 조끼가 중요하냐? 나 지금 내 맘대로 문 잠가 놓고 온 거야 다시 가야돼 빨리 비켜,, 이러고 열쇠 주섬주섬 꺼내서 문 열어줌.. (넘 열심히 뛰어와서 숨 찬데다가 마음 급해서 열쇠구멍 못 맞추고 몇번 헛손질 하다가 아 씨발 이건 왜 이렇게 안 맞아?!?! 했음) 방 안에 환이 밀어넣고 불 켜 준 다음에 야 여기 딱 기다리고 있어 너! 이러는 수현이,, 급하게 신발에 발 밀어 넣는 수현이한테 환이는 그냥 응 잘 다녀와.. 이런다 수현이는 뭐야 미친 새끼,, 이러고 웃으면서 알바 간다,,

환이는 수현이가 혼자 사는 집 안에 혼자 오도카니 앉아서 집 구경한다 책상 위에 무슨 액자가 엎어져 있어서 보니까 수현이네 가족사진이더라 이거 본 이후로 걍.. 남의 속사정 훔쳐 보는 기분 들어서 가만히 있기로 한다 가만히 수현이네 집에 앉아서 수현이를 기다리기로 한다.. 사실 환이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라는 감각이 넘 오랜만이라서 신기하기도 하다 자기 집에서는 보통 누가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심지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도 있었으니까,, ㅠ

아까 수현이한테 전화한 이후로 핸드폰 꺼 놨는데 혹시 연락 왔을까 봐 잠깐 켜 보는데 가족들한테 전화고 문자고 아무것도 온 거 없어서 왠지 울적해진다.. 쓸쓸해서 다시 핸드폰 꺼야지 하는데 갑자기 이수현한테 전화 온다 받았더니 하는 말이 야 너 매운거 먹을 줄 아냐? 환이는 사실 막 자극적인 걸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걍 어 모르겠어,, 이러는데 수현이가 뭐야 싱거운 새끼,, 이따 보자! 이러고 끊는다

이따 보자고 한 게 머라고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이환은 핸드폰을 안 끄기로 했다

두시간정도 지나고 이수현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환은 쪼그리고 앉아 벽에 기대 자고 있었다 이수현,, 이환 먹이려고 편의점 음식이라도 이것저것 챙겨 왔는데 애가 자고 있으니까 왠지 김빠지면서도 안심되기도 하고 그랬다.. 편하게 자라고 이불에 눕히는데 이환 갑자기 눈 번쩍 뜬다.. 그렇게 몇 초 동안 왠지 시선 교환 하다가 ㅋㅋ 환이가 먼저 아 미안! 잠이 들어 버렸네.. 하하.. 이런다 수현이는 아 뭐 그럴수도 있지! 하하! 이럼

머 그래서 이수현이 자기 옛날 옷 같은 거 잠옷으로 입으라고 주고 새 칫솔도 꺼내 준다 씻고 나오면., 이불은 여름 이불밖에 없기는 한데 일단 깔아 주기는 함.. 근데 결국 둘다 안 자고 밤 샌다 왜냐면.. 둘이 밤새도록 이불 위에 누워서 서로 인생 얘기 하고.. 머.. 그런 거.. 서로 힘든 점 말하면서 친해지고 돌아가면서 울고 그런.. 그런 거.. 밖에서는 귀뚜라미가 울고 있고.. ㅋㅋ 아 막 불행배틀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그런 거다.. 옛날 얘기도 하고 재밌었던 시절 좋았던 거 얘기도 하고 암튼 사소한 얘기라도 서로 하면서 서로 인생의.. 어떤.. 동반자.. 기댈 수 있는 상대.. 이런 게 되는 거다

수현이도 그렇고 환이도 그렇고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상대가 없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기댔으면 좋겠당..

그리고 나서 환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긴 했는데 이후에도 가끔 수현이네 집 와서 자고 가고,, 그랬음 좋겠다 어느 날은 둘이 나란히 잠들었는데 한 이불 안에서 깨기도 하고 ㅋㅋ 수현이가 뒤척이다가 옆에 환이 얼굴 바로 있어서 당황하기도 하고 ㅋㅋ 그런 거,, 글고 어느 날은 수현이가 알바가려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나갈 준비 하는데 그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살짝 눈 뜬 이환이 잠긴 목소리로 어디 가냐,,, 이러는 거.. 까치집 된 머리도 웃기고 부은 얼굴도 웃기고 해서 어 나 돈벌러 간다 ㅋㅋ 실실 웃으면서 대답해 주는데 이환 무의식중에 잘 다녀와... 이러면서 웅얼거리는 거 이수현 피식피식 웃으면서 일하러 가고,,,

이환은 오후햇살 받으며 깨어나는데 아 여기 이수현 집이네... 하는 거

의식의 흐름 오지네 ㅂ ㅣ클래스 사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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