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알설탕
성군과 충신이란 본래 한쪽이 찢긴다면 또 다른 한쪽은 녹고 마는 법이다.
스러짐과 쓰러짐의 뜻은 다르나 그날만큼은 둘 다 같은 선을 이룬 채로 내 속에 들어와 나의 것을 서술하길. 내 고동 ¹은 그날 쓰러졌고 내 일부는 스러졌다. 네 세상도 내 세상도 끝은 상실이라더라. 이것은 만물의 법칙인데 왜 너는 내 안에서 멋대로 흐려지고, 껍데기체로 나타나서 다시 선명히 경계선을 그리나. 네 부재는 어느 날. 하루 나흘 또는 일주일 전
난파선을 꿈 안에서 지운 자는 밀려온 난파선을 보고 그 난파선에 삐죽빼죽 튀어나온 목재의 가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 이름도 모르는 난파선 따위 지나쳐 걸을수도 흉하고 두려워 태울수도 있었던 것 허나 왕은 가지를 붙잡고자 한다 하지만 그 나무가지마저도 난파선의 허상이라면. 그 난파선의 주인이 사실 나였다면. 노아가 몸을 기댈 곳을 찾아 앉은 이유는
나의 일부가 세상을 벗어나면 나는 왕좌에 종속된 체 그 일부를 알게 모르게 잊고 살아가다. 처음 잔상을 보았을때에는 부정하였고, 이내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부재의 유실은 상실을 찾아 해매 기꺼이 부재를 제 스스로 끌어안게 하는구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빈자리를 끌어안는 우스운 꼴로 살아가게 만드는것은. 바다속에 가라앉은 매마른 난파선이다. “ …
내 스스로 만들어낸 나의 저주라. “ 내가 만들고 내 자신에게 내린 저주라지만 제일 고통받고 있는것은 자네가 아닌가. ” 노아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어 기억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또한 생각했다. 나는 왜 기억을 잃었는가, 하필 가장 신뢰하고 친애해 마지않던 보좌관을 짐승의 심장을 도려내듯 말끔히 도려내었는가. 노아는 이 군더더기 없는 상실을
“ 그나마 복기가 되는것이 운이 좋다고 해야하는건가. 아니지, 단 한명의 기억만이 손두리째로 도려졌으니 저주라 해야하겠지. ” 유능하고, 내가 책을 읽어달라느니 밖을 나가자느니 때를 쓰다는 표현에 가까울정도로 투정어린 말을 건네고 하던 것을 보면 신뢰하던 사람이였나보구나. 왕은 그런 쪽으로 생각이 흘러나갔다. 다만, 때를 쓰면서도 장난스레 웃던 나의 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