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룬 핑퐁

하늘은 잃은 태양은 어찌 되는가.

난파한 하늘에 스러진 절망切望아.

의 일부가 세상을 벗어나면 나는 왕좌에 종속된 체 그 일부를 알게 모르게 잊고 살아가다. 처음 잔상을 보았을때에는 부정하였고, 이내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부재의 유실은 상실을 찾아 해매 기꺼이 부재를 제 스스로 끌어안게 하는구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빈자리를 끌어안는 우스운 꼴로 살아가게 만드는것은. 바다속에 가라앉은 매마른 난파선이다.

“ … 내가 자네만을 믿었으리라는 말을 그리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이 있었나? 내게 신뢰를 사는 것이 퍽 어려웠을텐데. ”

육체는 난파한 체 매장된 이. 아니 매장은 제대로 되기는 하였을까. 나름 보좌관이라고 하여 그들이 과연 예의를 갖추어 대우하였을까. 내가 허락하고 내가 만들어 내어준 일인분의 세상은 얼마안가 나의 손짓으로 바스라질 세상의 껍질이 되었다. 알맹이는 베여나갔으니. 알맹이는 세상을 떠났고 껍질은 심장을 아리도록 하는 독주의 재료가 되었다.

노아는 대답대신 웃음을 터트렸다. 실소였다.

누가 태양에게 등불이 필요없다 말하는가. 누구보다 밝고 빛난 중심에게는 그 중심지를 알려줄 등불이 필요하댔는데. 그동안 태양의 말은 듣지도 않더니, 태양이 등불을 애지중지하니 이제는. 이것은 자극적인 극의 대본과도 같다… …. 지독하고도 끌진 목숨은 겨우 감싸쥔 등불마저도 꺼트렸구나. 그런 자리에서 감히 등불을 바랬구나. 서글픈 말로였다.

그들의 바람은 실제로도 거의 성공했었다. 상심을 느낀 태양은 얼마안가 열병을 앓았고, 집무는 커녕 물 한 모금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거의 성공했다라 칭했던 이유란. 하나, 노아는 스스로의 보존을 위해 일시적으로 자신의 상실을 유실했으며. 둘, 난파한 하늘은 물거품이 되지 못하였다.

내가 벌레를 키웠구나. 제 새를 갉아먹을줄도 모르고 키웠어… …

중얼이는 두 문장. 등불의 곁에 불나방을 키운 겪이였다. 불나방의 시체가 등불을 베어낼 줄도 알았어야했다. 난파한 체로 떠밀려온 등불의 잿더미가 내 앞에서 말하기를,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오로지 나의 불빛. 태양이 애지중지한 불빛은 애석히도 이미 사라진 이후였다. 푸르른 정원이 있으면 뭐하는가. 그 정원에 과꽃을 꽃은 종이배란 없었다.

아릿함을 짓누르려 노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집무실 가운데에 제 책상과 마주보고 있는 소파에 몸을 기댔다. 열감을 느꼈다.

“ … … 자네는 분노하지 않는가? ”

한 명의 인생을 흔들기 위한 저주인형이 되고 만 것에 대하여. 그 저주인형의 발동 방법이 하필 찢어발겨 묻으라는 것이였다는 사실에 대하여.

“ 자네가 원한다면. 나는 자네의 장례를 다시 한 번 치룰걸세. ”

죽음을 다시 한 번 파헤치고, 불나방의 새끼까지도 솎아낸 뒤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