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사진 찍으러 가는 슬레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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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캐해주의
스승의날을 앞두고 비올레랑 카라카는 중간구역 카페에서 만남 비올레는 몽블랑라떼 시키고 카라카 블베스 마심 (저는 몽블랑라떼 하나랑... 카라카 씨는요? 외부에서 타인이 제공한 음식물을 입에 댄 기억은 없다. 블루베리스무디 당도 올려서 한 잔이요.)
-사부님은… 뭘 좋아하십니까?
-잘 모른다. 나도 사부님께 무술을 사사받은 게 전부니.
-그럼 츄파춥스 어떤가요. 요즘 많이 드시던데.
-우리가 포인트로 살 수 있는 걸 사부님께서 못 사시겠나. 게다가 소모품이기까지한 재물은 기뻐하지 않으실 테지.
-(끙)...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퍼그 문장 손수건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흥. 내가 받았을 때 흡족할 만한 걸 생각해본 거다.
둘이 포켓을 맞대고 논의해봐도 답이 안 나와서 돌아다니면서 찾기로 함
한참 걸어다니다 비올레가 막 생각났다는 듯 품에서 길쭉한 종이를 꺼냄
-아, 카라카 씨. 스티커 사진이라고 아세요?
-? 그게 뭐냐.
-이렇게- 작은 칸에 들어가서 '친한 사람들'이랑 사진을 찍는 겁니다.
비올레가 보여준 스티커 사진에는 비올레 파란 머리 악어가 활짝 웃는 사진, 큰 하트를 만드는 사진, 서로 볼을 꼬집는 사진, 악어가 멋있게 찍겠답시고 압축을 풀어버리는 바람에 부스가 개박살나서 비올레랑 쿤이 경악해하는 사진이 찍혀있었음 그러니까...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는 건... >친한 사이<라는 증거? 나도 철갑나무로 하트? ♡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 어쩔 수 없지. 사제가 원한다면야. 사부님을 봐서라도. 응. 어쩔 수 없지. 응.
-흥.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우리는 일시적인 우호관계일 뿐이다. 증빙을 하고 싶은 거라면 잠깐은 어울려주마.
그때 야마가 톰브라운 가디건 차림으로 동물병원에서 나옴
-여어. 슬레이어 후보랑 카라카 아니냐? 음침한 데에서 노닥거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야마 씨! 감기는 좀 어떠세요?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더니. 웃기는군.
-야, 카라카!! 너 감히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신경쓰고 있었군.'
-'밥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도 실례려나...'
-안 그래도 수인들 눈이 있어서 도둑고양이마냥 몰래 온 거라고. 킁.
-'그래서 감기 걸린 걸 숨기려고 병원까지...'
-참, 혹시 야마 씨는 저희 사부님이 좋아하시는 거 알고 계ㅅ
-오, 슬레이어 후보, 그거 스티커 사진이지?
야마가 손톱끝으로 기다란 종이를 가리키면서 반색함 꼬리도 주책없이 세차게 흔들림
-네, 맞아요! 야마 씨도 알고 계셨네요.
-아아, 요즘 뽀시래기들 사이에서도 유행이거든.
-'수인들은… 머리띠가 필요 없겠는걸.'
-카라카 씨랑 찍으러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카라카가? 크큭, 애송이 슬레이어는 어쩔 수 없나. 기분이다, 같이 가주마!
-'저 녀석도 찍고 싶었나보군.'
-네! 그럼 같이 가요! 혹시 야마 씨 저희 사부님이 뭐 좋아하시는지
~♪신의탑1기OP벨소리~
-어 형? 아, 그래? 우리 형도 나와있다는데 불러도 되냐?
-둠 씨요? 물론 좋습니다.
-...
근처였는지 둠은 금방 도착함
-둠 씨 오셨어요? 그런데...?
-야스라챠 녀석도 같이 온다고는 안 했잖아, 형?
야스라챠는 둠에게 부축을 받으며 기운 없이 한 손을 흔들었음
-여어.
-고양이는 머릿수로 안 쳐.
-뭐야? 이 똥개자식이!
야스라챠는 순식간에 기운을 차림
-부축 없으면 잘 걷지도 못하는 똥고양이가! 길바닥에 버린다? 버린다?!
-하하... 아직 덜 나으셨어요?
-어... 지금도 병원 갔다오는 길이야. 의사가 코어 힘 좀 기르라네.
비올레와 카라카가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던 야스라챠를 보고는 병원 가면 7일 안 가면 일주일인 감기로 병원에 간 누구를 동시에 쳐다봄 야마가 왜? 뭐?! 소리질렀지만 누구도 그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지 않았음
가는 길에 헤어살롱에서 엘라스틴한 것 같은 화이트가 나옴 카라카는 여기에서 존재감이 또다시 줄어들 것 같다는 불길함을 느낌 제발 이 붙임성 좋은 사제놈이 우리의 추억을 방해할 짓을 자처하지 않기를
-화이트 씨!
-...화이트 님.
-허? 슬레이어 후보에, 슬레이어들이라. 이번에야말로 자하드를 쳐부수러 가는 길인가?
이럴 줄 알았음 쟤는 언젠가 친구결혼식 치킨집개업일 동창회 향우회 퍼그분점오픈축하기념식 친구사돈의팔촌의오촌아재남동생조카의돌잔치사회 다 겹쳐서 곤란해질 게 분명함
-같이 스티커사진 찍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화이트 씨도 가실래요?
제발 거절해라 너는 그런 저급한 곳에는 발 들이지 않는다고 말해라
-그런 여흥도 나쁘지 않군. 동행하지.
-파하학! 화이트 네가 말이냐?!
-다물어라, 개야. 가는 길에 들러 영정이라도 찍고 가지.
오늘따라 왜 저렇게 순순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음 수인 셋은 자기들끼리 난리가 나고 비올레는 시큰둥하게 따라 걷는 화이트에게 물어봄
-화이트 씨, 혹시 저희 사부님이 좋아하시는 게 뭔지 아세요? 공감대(나이)가 있으실 것 같아서.
-둘이서 귀여운 계책이라도 꾸미는 모양이지? 짐이라면- 미용실 예약이 좋겠는걸.
-'그럼 그렇지...‘
-표정이 좋지 못하구나. 그것이 '센스'라는 것이다. 예컨대 15층의 휴양지에 가지 않겠냐고 물으면 너희 스승은 거절할 테지? 그러니 거절하지 못하게 미리 예약을 해두고 보내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거다. 받들 줄 모르는 것들의 섬김은 도리어 고단한 일이야.
-…
-흐음.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로군. 너희 스승의 머리를 보아라. 저기에는 스승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 너희의 잘못도 있다.
-...!
하진성의 미역머리를 떠올린 두 사람은 그제야 이해가 된 것 같은 표정을 지었음 화이트는 어린 슬레이어와 후보에게 깨달음을 준 것과 더는 그 싸구려 헤어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만족스러운 듯 머리칼를 매만졌음 그렇게 남자 6명(슬레이어3+슬레이어후보1+하이랭커1+전자하드군단장1)은 가까운 인생네컷을 찾아감
입구에는 퀀트가 귀여운척하고 찍은 사진이 붙어있었음 좁은 칸에 무력 만렙인 남성들이 꾸깃꾸깃 들어가서 위치를 잡기 시작함
-밀지 마, 임마!
-짐에게 감히 변방에서 포즈를 잡으라는 거냐! 짐은 중앙이 아니면 안 된다!
-야! 내 코어! 코어 부서진다고!
-고양이털 섞이잖아! 가만히 있어!
-다들 진정...
-칼은 왜 꺼내, 미쳤어?!!
-짐의 위엄을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게 아니냐!
-뭐야? 나도 멋있는 외부의태를 보여주지!
-나는 날개다!
비올레와 카라카는 조용히 구석에 자리를 잡음
결국 화이트와 야마가 2인체제로 가운데에 있고 화이트는 물리적인 검으로, 야마는 손톱만 꺼내는 걸로 합의를 함 둠은 날개를 펴서 사진에 나오지 않는 각도로 야스라챠를 부축하고 야스라챠는 꼬리로 둠 어깨동무함(젠장 귀여워 죽을래) 비올레는 구석에서 브이 한 번 2랑 5 한번, 카라카는 밤 옆에서 철갑나무로 보일 듯 말 듯 쪼그만 하트를 만듦
하나 둘 셋- 지게-나-!
여섯은 사진을 확인함 자기 사진이 잘 나왔는지 확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즐거워보이는 사진속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지는 누구도 있었음 그러던 비올레는 이상한 것을 발견함 사진 귀퉁이마다 빨간 무언가가 찍혀있었던 것 어떤 사진은 기다란 곤봉이 찍혀있기도 했음 비올레는 뒤를 돌아봤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음
결국 하진성의 선물은 둘이서 합의를 보지 못함 비올레는 츄파춥스 카라카는 손수건을 준비해서 하진성의 거처에 가져다 둠
-몇 번을 생각해봤지만, 역시 그 손수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사탕보다는 낫다. (내 건 고급이니까.)
티격대는 사이 비올레는 바닥에 사진을 떨어트림
하진성이 거처에 돌아왔을 땐 테이블에 사탕과 손수건이 올려져 있었고, 바닥엔 사진이 떨어져 있었음 하진성은 사진 속 두 제자의 얼굴을 보며 잠깐이지만 숙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며 흐뭇해함
댓글 1
인사하는 매머드
하ㅠㅋㅋㅋㅋㅋ 내용 너무 재미있는데요… 특히 야마가 톰브라운가디건 아ㅠ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문장이 왜인지 모르게 웃겼어요…유머취향이 좀 이상하죠..?😓😓그래도 오랜만에 엄청 웃었네요…엄청 재미있어요!!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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