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일기1
내가 언제부터 수시러였다고
12월 13일, 시험 2일차 직전. 물리와 독서가 시험 과목이다.
독서는 아직 끝내지 못했고, (조금 남았긴 하다) 물리는 오씨발 좃됐다. 역학 부분이 기억이 1나도 안 남. 지금도 물리 하러 가야 해서 휘뚜루마뚜루 쓰고 갈 예정. 역학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이러면 많이 나오던데)
생명은… 이렇게까지 좃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좃됐다 크하하 유전만 틀리면 망정이지 이론 부분에서 역시나 비가 내린다. 어떻게 이럴 수가? 생태계는 다 맞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날 고생시킨 신경계에서 나가리가 돼서 불행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즘 들어 메가패스를 미리 끊어 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난 정시러니까!
라고 하기엔 쓸 보고서가 한가득이다. 씨발 나 진짜 어떡하지? 6광탈의 미래가 보인다.
진심 이제는 너무 이 상황을 많이 겪어서 울음도 안 나온다. 성적표 나오면 울지도. 근데씨발성적이먼저
말투가 트창 같다. 분명 좀 감성…아련…으로 쓰려고 했는데 숨길 수 없는 트창의 향기
이 시점에서 우선 내가 지금 얼마나 정신이 나가 있는지 자료사진을 첨부하겠다
1년뒤에 이걸 보면서 제발 처웃고 있길 바란다. 재수 확정돼서 처울면서 보고 있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의 나를 위해 컨텐츠를 스스로 생산하는 나 자신이 꽤나 멋지다. 볼 것 없으면 이거나 봐라. 근데 1년 내내 이거 쓸까? 작심삼일일 듯.
내 인생이 너무 걱정된다. 씨발 가온고가 날 망쳤어. 눈을 저 하늘에 고정시켜놓고 땅바닥에 구멍을 파서 하늘을 보고 있는 채로 밑바닥에 떨어지는 기분이다. 이제 중경외시 이상 아니면 성에 안 찬다. ㅈ됐어. 근데 시팔 정시가 애매하게 희망을 줘서 돌아버리겠음. 윈터 때 제발 내가 정신을 좀 차려서 정시황이 되어 돌아오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젠 진짜 ㅈ됨의 길밖에 남지 않을 듯 무조건 탐구 22 맞춰놓고 국수영 121는 해야 성대 간다. 오… 불가능할 듯
지윤이랑 3학년 때 같은 방 쓰기로 했는데 내가 볼 땐 얜 서울대 갈 것 같다. 문관데 수학 10등이 말이되냐? 황당하다. 참고로 난 14등이다. 이 친구의 성적표는 아마 3이 없을 듯. 그러면 난 이제 내년에 수시 발표철에 옆에서 지윤이가 서울대 붙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난 6광탈의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상상만 해도 자살.
둘 다 같은 오타쿠인데 나만 망했다. 걘 평범한 오타쿠가 아니야.
좀 더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다. 요즘 입만 열면 대학 보내달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성균관대 듣고 있습니까? 절 자연과학 캠퍼스에 보내십시오. 통학 20분 학생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무슨 어휴
나하나 붙여준다고 망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쿨하게 붙여줬음 좋겠다
와중에 연애는 하고 싶음. 아마 내가 정신을 못 차렸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은데? 그치만? 인생을 언제나 이렇게 살아온 놈은 어쩔 수 없다.
나날히 이렇게까지 공부 안 한 시험은 처음이야가 갱신되고 있는 와중이다. 영어 워크북도 못 끝낸 시험은 처음… 그치만 괜찮다 난 97점의 여자니까는개뿔 이래도 8등이다 미친 가온인들아 98점이 7명인게 말이되니 토플지문을 가져왔는데
지랄쌈바를 하고 잇는 것 같지만 미래의 내가 재밌다면 ok입니다.
시험 끝나면 바라카몬을 다 볼 것이다. 은혼… 포기. 수능 끝나고 볼래. 주술빙빙도 봐야 함. 나나미 죽는 장면 아직도 못 봄. 근데 클립 294873929번 돌려봄 씨발
아맞다 한다군도 봐야 해 그치만 그전에 써야 할 보고서가 진로 진로탐구 화학동아리 화학 생명 일본어가 있다. ㅋ.ㅋ.ㅋ.ㅋ..ㅋ.. 부제목이 내가 언제부터 수시러였다고인데 누가봐도 수시러죠?
또 죽음의 구글서칭이 시작될 것. 근데 차라리 제발 그러고 싶다 이 망할 시험기간이 빨리 끝나서 자유를 얻고 싶음 물론 정시러는 그딴 거 없습니다 미적분 시발점 방학 전까지 다 끝내야함 그러니까 난 수시러면서 정시러면서 암튼 그거니까 보고서 쓰면서 시발점 벼락치기 해야 한단 소리
오…
인생이 참 쓰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정말 시발시발점이 아닐 수가 없다.
우진 현 선생이 우리는 제법 똑똑하다고 맨날 하는데 아닌 듯. 난 제법 멍청하다. 누가 가르쳤는데? 누가 배우는데. 그치만 선생님 저도 대학을 가고 싶어요.
점점 뭐라고 쓰는지 모르겟지만 재밌다. 이러는 와중에 1시가 넘어간다. 실화냐? 독서해야 하는데 회피형 인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슉.슈슉.슈슈슉. 다 피했죠?
물론 피하는 건 공부다. 이러다가 못 피하고 처맞는 건 4등급의 성적이겠지. 회피형 인간의 최후답다.
국어도 92점인데 23등인가 그렇다. 와! 근데 이번 시험 어렵단다! 그래서 어쩌라고! 볼 게 자습서밖에 없는데! 변별되는 건 나라고 확신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제법 멍청하니까.
이 자리를 빌어 화학과외쌤께도 사죄의 말을 전하고 싶다. 쌤… 쌤이 유전 스킬 알려줬는데…써먹지도 못하고 시간이 끝났어요… 물리… 가르쳐주신 거 기억 하나도 안나요~!… 저 어떡해요~~~~
사죄가 아닌 것 같다.
변명문으로 정정하자.
박*식 박*수 선생님께서 시험지 난이도를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설정한 건지 모르겠다. 대체 왜? 라고 하지만 변별은 완벽하게 될 듯. 그치만씨발50분안에이걸어케풂모의고사도킬러몇개나오고30분을주는데서술형도잇고문제도20개가넘고킬러가10개가넘는데씨발계산더러운것까지주고 50분.
내안에지킬앤하이드
아무튼이젠진짜그만딴짓해야한다… 쓰는 와중에 1시 10분이 되었기 때문
내일 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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