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젤리팩
청명하고 날카로운 알람 소리가 몽롱한 정신을 일깨웠다. 잠기운은 아쉬움을 잔뜩 피력하며 온몸에 진득이 눌어붙어 왔지만 라이젤 클로비스는 그것을 애써 뿌리치며 무거운 눈꺼풀을 힘주어 들어 올렸다. 창을 굳게 가린 두꺼운 커튼 사이로 살그머니 새어 들어오는 아침 햇살. 코 끝에 닿는 공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차가웠다. 라이젤은 꼭꼭 덮고 있던 이불을 헤치고
눈부신 은빛눈물 호수의 정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제 육체에 새겨지지 않은 5년의 시간 후에, 처음으로 눈에 담은 그 모습을 어렵지 않게 그려낼 수 있었다. 정신없던 와중에도 그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던가. 그 이후에 목도하게 된 현실은 결코 달갑지 않았지만 은빛눈물 호수의 모습만큼은 빛바래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편속성 크리스탈이 지면을 뚫고
라이젤 클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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