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SUS
그래, 누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었는가? 에바 미리암 넬슨은 생각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손으로 형제자매와 친구들의 모가지를 틀어버려야만 하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가. 각자가 각자의 삶을 지키고 싶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망가져버린 유년시절은 당최 누가 보상하는가. 에바 ‘머스탱’ 넬슨은 미처 오리건으로 가지 못한 어느 날, 좁은 침대에서 눈을 떴다.
에바 미리암 넬슨은 자기 자신의 삶에 들이닥친 운명이 불운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뼛속의 구멍에까지 침투한 숙명에 대해 호불호를 붙여봤자 곪는 건 자기 자신 뿐임을 알았다. 그러나 밤마다 묻게 된다. 그래서 신들이시어. 우리를 왜 낳아 이 고난 속에 밀어넣으셨는지. 우리가 현대 사회 속에 빌붙어 살아가지도 못하게 만들고, 저주와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게
글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글에는 공황과 유사한 묘사가 존재하고, 죽음에 대한 논의가 일부 기술되어 있음을 경고합니다. 열람 중 불편함을 느끼실 경우 창을 끄길 바랍니다. 바야흐로 세 번째로 맞이하는 겨울이다. 살갗에 얽히는 눈 결정은 시간이 지나면 낯설게 변할 줄 알았는데, 꼭 시간이 모든 걸 퇴색하게 만드는 건 아니더라. 이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