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SUS
_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는 악셀 케브란사는 이런 일이 다시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 사람은 언제나 비슷한 일만 겪고 산다고 하지 않던가.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쓰러지는 순간 체감하는, 아주 익숙한 무력감. 발꿈치 안쪽의 움푹한 곳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이라고 해야 했던가. 정확한 단어를 떠올려내질 못한다. 목이 일순 찢어지는 듯한
사랑이라는 것을 분류하기 시작한 것은 개인을 향한 독점과 소유의 형태가 명확해지기 시작한 시대부터였던가. 네로 커티스는 폴리아모리와 법적 파트너, 사회적 후원제도라는 것이 등장하다 못해 보편화된 시대에서 길러진 한부모 가정의 입양 자녀였기에 ‘평범한’ 형태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고로 분류할 필요가 없다. 혓덩이로 타인과 교류하는 것에 있어 미끌거리
생일이라는 것은 기실, 한 해가 시작하기 전. 혹은 그 후,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마를 맞댄 채 날짜를 잡는 이벤트가 선행되어야 하는 사건이었다. 네로 커티스는 그렇게 몇 년을 보냈다. 보냈었다. 설익은 축하와 선행되어야만 했던 의식이 그리웠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고 답 할 것이다. 제공해주고 싶었던가,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답변도 꺼내지 못했겠지
제 이름 앞의 한자가 세 개에서 하나로 줄어, 적을 때 획순과 방법을 떠올리지 않게 된 지 벌써 10년 흘렀다.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모조리 실종됐거나, 몇은 근 5년 사이 조각난 채로 트렁크 안에서 발견됐으니까. 이제 남은 흔적이라곤 색 하나 쉽게 건져낸 쿠로라는 이름이라던가, 까짓것 눈을 가로지른 흉 뿐인데 그것조차 밴드 떼어내
이해의 결여
포스트 4개
장미가 가득 핀 정원을 불태울 적에,
포스트 0개
참새의 가죽 뒤집어쓴 봉황
RECORD- CALL ME EVE
포스트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