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SUS
총 32개의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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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효과라고 아는가? 갑작스럽지만, 뭐 와이 책에 나오는 개념을 설명하려는 건 아니고. 단순하게 언급하자면 낙인 효과라는 것은 한 죄인에게 부여된 서사를 더는 바꾸지 못하게 낙인을 찍어두는 것으로, 타인들이 꾸준히 그 형태에 대해 논하게 되어 본인 조차도 그 속에 갇혀버린 나머지 그와 동일하게 동작하게 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지금의 타윈 캄펜과 네로 커티
스이엔츠이 아키타는 잠에서 헤쳐나오자마자 제 곁에 있는 파트너의 품에 꾸역구역 파고 들었다. 이 미새한 낌새를 알아차린 황소같은 치는 등을 한 팔로 쓸어내리며 진정하라고 암묵적으로 요청했다. 색색거리는 건지 헐떡거리는 건지 모를 호흡이 몇 번 엇갈려 나온 뒤에야 호흡은 안정권 위에 오른다. 손에 뺨을 붙이는 간사한 짓이나 서로의 눈꺼풀을 입술로 문질러주는
해당 스테이지는 블러드패스의 기존 스테이지 도쿄 언더 더 문, 이하 도쿄 UTM의 스테이지가 아닌 특정 시나리오 캠페인에 맞춰 새롭게 구성이 되었습니다. 뉴욕 언더 더 스카이, 약칭 NUS인 해당 스테이지는 서양 국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추후 모 캠페인의 시나리오 작성에 따라 스테이지 구성이 더 풍부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요 해
네로 커티스는 악셀 케브란사를 사랑한다. 그 청년의 시선이 제 눈에 확 들어올 적이면 빛 받아 반짝이는 것이 꼭 금수 같다가도 얇게 휘어지며 카르! 하고 밝게 부르는 음정이 덧대어지면 애정 듬뿍 어린 아이처럼 보였다. 머리칼의 방향에 큰 신경을 안 쓰다보니 이리저리 휙휙 넘기는 애가 꼭 자신이 선 쪽에 맞춰 가르마를 정리할 적이면 웃음이 새어 나오려고 했다
MARILYN THEOBALT 마녀는 어느날 봄, 적당한 시간대가 된 때에 글라브리아의 번화한 도시를 찾았다. 시골에서만 한참 보던 버섯과 나무 이끼, 불그스름한 돌이나 녹빛 물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는 곳. 잘 정렬된 바닥 돌이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채이면서도 흙먼지 하나 일렁이게 만들지 않는 장소. 그러니 마치 모든 도구와 사물에 합당한 이유가
에바 미리암 넬슨은 자기 자신의 삶에 들이닥친 운명이 불운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뼛속의 구멍에까지 침투한 숙명에 대해 호불호를 붙여봤자 곪는 건 자기 자신 뿐임을 알았다. 그러나 밤마다 묻게 된다. 그래서 신들이시어. 우리를 왜 낳아 이 고난 속에 밀어넣으셨는지. 우리가 현대 사회 속에 빌붙어 살아가지도 못하게 만들고, 저주와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게
네로 커티스는 아루스 데카루스가 모종의 폭탄과도 동일한 성질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야, 총장의 멱살까지 잡을 정도로 열성적일 때가 있다가도 한참 가만히 숨 쉬며 상황을 관망하질 않나. 폭탄이라는 것도 그렇다. 기폭제에 자극을 주지 않는 한 아주 가만히, 전자 장치나 불길에 영향 받지 않는 한 입을 꾹 닫은 조개처럼 어떠한 현상도 제공하지 않기 때문
19일 오후 5시 13분의 악마가 마침내 라틴어 잘못 적어 소환 시간을 미스한 소환자를 마주치게 된 건 그로부터 10분 뒤의 일이었다. 한참 졸고- 아니, 머리 처박은 채로 베개에 파묻혀 피로를 덜어내고 있던 작가. 그러니 스이엔츠이에게 소식이 온 것이다. 정중하게 문을 노크하던 직원이 슬슬 문 고리를 잡아 돌려야만 할 정도의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을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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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소환이 된 악마는 집 안에 번진 핏자국부터 확인했다. 자살인가. 작가가 그럴 작자로 보이진 않는군. 타살? 경찰이 싹 물러난, 이 따끈따끈한 현장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더 특수한 사건이 엮여있다. 이를 증명하듯 바닥에 피처럼 더 길게 번진 잉크의 길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작가가 손으로 직접 글을 적는 치긴 하더라도 잉크 병을
귀농을 하게 된 이유야 간단했다. 네로 커티스는 악셀 케브란사의 실종을 극도로 두려워했고, 악셀 케브란사는 네로 커티스가 힘들어 할 적이면 그 말이 자기파괴적인 것이라 할지언정 들어주고 싶어했다. 그렇게 둘은 헌터 생활을 물로 씻어낸 뒤 던전과는 아주 연이 먼 곳으로 이사했다. K.I.L.L.의 이름이 W.I.L.L.로 바뀌었다는 것도 모르는 곳으로 말이다
네로 커티스는 여름이 왔을 적 창문 밖으로 매미가 맴- 맴 하고 울며 소리 내는 걸 들어본 경험이 적다. 그건 그가 살아온 환경이 습하고 온도가 낮을 뿐더러, 자의지 있게 고함 치는 생명체라 할 것이 인간말곤 몇 없었던 탓이다. 구구절절 이어질 변명을 잘라내고 말을 하자면 이렇다. 네로 커티스는 이 농장의 여름이 낯설었다. 사람들이랍시고 득실거리는 마을에
외계인을 죽였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하자. F : 아무래도 제가 모르는 외계인을 죽인 것 같아요. N : 어쩌다가? 에일리언 드랍 - KPC 프로디 프리초프 PC 네로 커티스 후기 해당 문서에는 맨덜리 저택의 강도님의 에일리언 드랍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열람에 주의 바랍니다. 1. 박사와 네로를 꺼내서 가운을 벗겨줍시다. 그러
힐 부부가 시골 마을에 정착해 돈을 벌며 마을 사람들과 교류한 지 벌써 다섯 해가 지났다. 이번 봄 부터는 남이 아니라 우리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의 소속감을 지닌 사람들이 됐다. 처음에 남편인 줄 알았던 포스턴, 랭던, 선생. 뭐였더라. 거스는 그 덩치 큰 작자를 선생님이라 불렀고, 마을 이장은 랭던 씨, 혹은 힐 씨라고 불렀던가. 그나마 편하게 호칭하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전형적인 외피를 DEAR.XIA는 소유한다. 가령, 핸드폰의 액정 두들기긴 커녕 종이 위의 면을 만년필로 박박 긁어대며 긴 문장을 호흡 끊어질 틈 없이 적는 것이라던가. 안경 썼음에도 뭐 못난게 보인다는 듯 구긴 미간과 무신경함이 안경알 너머로도 보이는 시선 처리. 모두가 이 세 가지를 근거로 들어 상대를 무감정한 존재라 논했다.
_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는 악셀 케브란사는 이런 일이 다시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 사람은 언제나 비슷한 일만 겪고 산다고 하지 않던가.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쓰러지는 순간 체감하는, 아주 익숙한 무력감. 발꿈치 안쪽의 움푹한 곳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이라고 해야 했던가. 정확한 단어를 떠올려내질 못한다. 목이 일순 찢어지는 듯한
사랑이라는 것을 분류하기 시작한 것은 개인을 향한 독점과 소유의 형태가 명확해지기 시작한 시대부터였던가. 네로 커티스는 폴리아모리와 법적 파트너, 사회적 후원제도라는 것이 등장하다 못해 보편화된 시대에서 길러진 한부모 가정의 입양 자녀였기에 ‘평범한’ 형태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고로 분류할 필요가 없다. 혓덩이로 타인과 교류하는 것에 있어 미끌거리
생일이라는 것은 기실, 한 해가 시작하기 전. 혹은 그 후,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마를 맞댄 채 날짜를 잡는 이벤트가 선행되어야 하는 사건이었다. 네로 커티스는 그렇게 몇 년을 보냈다. 보냈었다. 설익은 축하와 선행되어야만 했던 의식이 그리웠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고 답 할 것이다. 제공해주고 싶었던가,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답변도 꺼내지 못했겠지
제 이름 앞의 한자가 세 개에서 하나로 줄어, 적을 때 획순과 방법을 떠올리지 않게 된 지 벌써 10년 흘렀다.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모조리 실종됐거나, 몇은 근 5년 사이 조각난 채로 트렁크 안에서 발견됐으니까. 이제 남은 흔적이라곤 색 하나 쉽게 건져낸 쿠로라는 이름이라던가, 까짓것 눈을 가로지른 흉 뿐인데 그것조차 밴드 떼어내
Ⅰ 저주는 단숨에 사람을 덮는다. 어느 쪽에서 터져나온 폐단의 고름인지. 혹 시시비비 두어 해명해야 하는 건인지 분간을 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이야기를 아는가. 저주는 한 생의 근본까지도 뒤틀어 바꾼다. 먹어치우거나 불살라버리더라도 뼛조각이나 바닥에 후두둑 떨군 침자국. 하다못해 잿더미나 향 정돈 남기 마련인데 저주는 그럴 가능성을 종결한다. 으레 고통을 가
관계라는 것은 한 사람이 힘을 쓴다 하여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저울도 중간에 있는 뼈대를 축 삼아 좌우로 흔들리며 수평을 맞추고자 노력한다. 아니면 눈금을 읽는 자에게 무게의 값이나 차이점 정도를 유의미하게 제공하거나. 세상 만물이 실로 그렇다. 저울의 놋쇠그릇이 계속 눌린 채로 있다면 언젠가 녹이 슬어버릴테고. 사용감이 없는 스프링은
Ⅰ 둘은 어째서 함께하는가. King of Cups IMAGE : 넘실거리는 파도 사이에 선 올곧은 의자, 그 위를 점령한 잔과 배로 이루어져 있다. 컵 윗면을 축 삼아 별이나 행성의 궤도처럼 선이 그려져 있다. WORD :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가장 강력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동행이기에. 억압과 강압이 통용되지 않고 있단 사실을 주된 특징으로 잡고 있다
개인적인 해석과 오독으로 이루어진 글임을 미리 알립니다. 커뮤니티 수위 등급 내의 글이 기술되어 있으나, 전반적으로 감정이 묻어나는 문장이 다수 있기에 열람 도중 불편함을 느끼실 경우 창을 나가는 것을 권합니다. 전달자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시대가 밝았음에도 기분이 석연치 않다. 두 번째와 서너번째의 조율사에게 이 시대를 넘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글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글에는 공황과 유사한 묘사가 존재하고, 죽음에 대한 논의가 일부 기술되어 있음을 경고합니다. 열람 중 불편함을 느끼실 경우 창을 끄길 바랍니다. 바야흐로 세 번째로 맞이하는 겨울이다. 살갗에 얽히는 눈 결정은 시간이 지나면 낯설게 변할 줄 알았는데, 꼭 시간이 모든 걸 퇴색하게 만드는 건 아니더라. 이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1982년 12월 7일. 아샤 마히르바는 자신의 가족을 부양해야 할 의무를 완전히 저버렸다. 아스토츠카에 영광은 가져다 두지 못할망정 돈에 눈이 멀어 조국을 배반하고 비리금을 받아 반란분자를 조국에 들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갇힐 예정이었다. 조사관 에르네스쯔는 아샤 마히르바의 집 문을 정중하게 세 번 노크한 후, 또랑한 목소리를 목청 울려 내뱉었다
우리가 해온 것들이 언젠가 파도에 휩쓸려 물거품이 된다면 그때는 놓아주는게 맞을 것이다. 정답일 것이고. 하워드는 인생에서 스스로 결정해본 것들이 많았고, 그것은 모든 사람의 선택이 그러하듯 좋을 때와 나쁠 때로 분류됐다. 구슬이라 친다면 색이 다른 것들이 한바탕인 셈이다. 그것을 모아다가 유리병에 담으면 오색찬란하고, 빛 아래에 두면 반짝임이 산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