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키시
아오키는 게시판을 지나쳤다. 평소 같았으면 저녁은 뭘 해먹을지, 다큐멘터리는 어떤 시리즈를 볼 지를 고민하면서 게시판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그 아오키마저도 지쳐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연장 근무가 이어진 탓에 캐비닛 안에 있던 옷으로만 생활한 지 벌써 110시간 남짓이 되어간다. 범인이 잡힌 후 협력 기관에 감사인사까지
에이지가 자주 찾는 바는 늘 클래식 음악이 작게 흘렀다. 테츠야는 문손잡이를 타고 흐르는 흐릿한 진동에 슬며시 미소 지었다. 에이지와의 약속은 늘 편안하면서도 낯선 향을 내었다. 바 요츠바노히비. 아오키는 얼굴이 익은 바텐더와 간단하게 고개인사를 했다. 목제 파티션, 흐릿한 조명을 받아 어둡게 묻히는 가죽 소파와 마호가니 테이블. 테츠야는 익숙하게 걸음을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가령 예를 들면 수갑과 귀걸이가 있다. 그리고 비슷하게는 자동차 열쇠 소리 정도. 테츠야는 하루 이틀 있었던 모임도 아닌데 특히 피곤하다고 느꼈다. 테츠야는 눈을 깜빡이며 원인을 짚어나가다가 순간 모든 생각을 놓았다. 일하는 중도 아닌데 괜히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었다. 테츠야가 귓불을 매만지자 화려
키키야야
포스트 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