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동
“…젠장, 하필 비번인 날!” 이로만 잘근잘근 담배를 씹던 셀마가 크게 한숨을 내쉬듯 욕을 내뱉었다. 오늘 아침부터 재수가 참으로 끝내줬다. 괜히 또 욱했나 싶기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이 팽팽히 제 의견만을 고수하는 싸움은 셀마의 성향과 맞지 않았다. 기분 좋게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는데 또 그 이야기를 시작할 건 또 뭐람. 셀마
쏴아아. 갑자기 부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한 손으로 눈가를 가리며 눈을 질끈 감자, 딱 기분 좋은 온도의 바람이 양 뺨을 훑고 지나갔다. 아마 방금 손가락을 스쳐 지나간 것은 바람에 날린 벚꽃 잎일 것이다. 마침 벚꽃이 한참 만개했을 계절이니까. 한참 동안이나 곁을 스쳐지나간 바람이 겨우 그나마 잠잠해져, 간신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아 까부터 줄곧 함
- …네가 죽은 건 확실한 거지? - 그렇다니까. 선배도 봤잖아. 아무도 나 못 알아보는 거. 오른쪽 뺨에 댄 휴대폰이 뜨끈뜨끈했다. 실제로 통화를 하는 중도 아닌데 이렇게 어색하게 뺨에 휴대폰을 붙이고 있는 이유는 니노미야 사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죽음에서 되돌아온 이 후배가 보이는 건 나뿐인 모양이었다. 따라서 니노미야와 대화를 할 때에 남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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