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동
01. 어벤츄린은 완·매의 창조물을 세 마리 키운다. 한동안 개척자가 헤르타 우주정거장에서 그들을 연구하다가 어벤츄린을 포함한 몇몇 이들에게 입양하지 않겠느냐 물었는데, 겸사겸사 레이시오에게 “정 마음의 허전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마음을 기울여 돌볼 것을 입양하는 것도 좋아. 반려 식물이나 동물 같은 거.”라는 조언을 받았던 것이 떠올라 냉큼 세 마리
“…젠장, 하필 비번인 날!” 이로만 잘근잘근 담배를 씹던 셀마가 크게 한숨을 내쉬듯 욕을 내뱉었다. 오늘 아침부터 재수가 참으로 끝내줬다. 괜히 또 욱했나 싶기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이 팽팽히 제 의견만을 고수하는 싸움은 셀마의 성향과 맞지 않았다. 기분 좋게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는데 또 그 이야기를 시작할 건 또 뭐람. 셀마
쏴아아. 갑자기 부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한 손으로 눈가를 가리며 눈을 질끈 감자, 딱 기분 좋은 온도의 바람이 양 뺨을 훑고 지나갔다. 아마 방금 손가락을 스쳐 지나간 것은 바람에 날린 벚꽃 잎일 것이다. 마침 벚꽃이 한참 만개했을 계절이니까. 한참 동안이나 곁을 스쳐지나간 바람이 겨우 그나마 잠잠해져, 간신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아 까부터 줄곧 함
- …네가 죽은 건 확실한 거지? - 그렇다니까. 선배도 봤잖아. 아무도 나 못 알아보는 거. 오른쪽 뺨에 댄 휴대폰이 뜨끈뜨끈했다. 실제로 통화를 하는 중도 아닌데 이렇게 어색하게 뺨에 휴대폰을 붙이고 있는 이유는 니노미야 사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죽음에서 되돌아온 이 후배가 보이는 건 나뿐인 모양이었다. 따라서 니노미야와 대화를 할 때에 남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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