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령세상유람기
추억 W. 팝 긴장한 거야? 옆에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긴장을 안 하게 생겼어? 욱하는 마음을 눌러 담은 채 앞을 바라보면, 처음 보는 이들이 가득했다. “샤오지.” “또 왜 불러!” “긴장하지 마. 어디 갈 것도 아니고.” 고작 촬영에 이렇게 긴장해서 나중에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장난치듯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이
暗黑 W.팝 “령연···.” 샤오지는 제 눈앞에 있는 이를 보았다. 성소, 왕이라고 불리며 떠받드는 이. 그런 이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안다면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어쩌면 그의 검령에게도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샤오지조차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사실, 사라지지는 않았다. 아무도 그를 볼 수 없었으니 사라졌다고 이야기할 뿐- 그 풍경을
세 가지 규칙 w. 팝 “나가거라.” 한 마디가 나지막이 울리자 문이 닫혔다. 모든 이들이 나간 방 안에는 피에 적신 성소와, 그의 귀비가 남았다. 어디서 온 지도 모르고, 이름도 알지 못한다. 종종 그들의 왕이 그를 ■■■,라며 애정을 담아 부르는 일이 있었으나 그것을 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그들은 그의 이름을 들어서도 안 되었고, 어찌 생겼는
가치증명 w. 팝 “저쪽으로 토끼가 지나갔습니다!” 한 병사의 외침에 눈빛이 오간다. 대열을 맞춘 것처럼 일부 이들은 오른쪽으로, 일부는 토끼를 쫓아 달렸다. 어디까지나 여흥에 지나지 않는 사냥이었으나, 그것이 왕과 함께하는 것이 된다면 말은 달라졌다. “령연, 저쪽! 저쪽에 토끼가 있어!”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자신만 들을
낙원 w. 팝 한참 달게 낮잠을 자고 일어난 검령은 제 주인을 바라보았다. 자는 거야? 한참 고개를 기웃이더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깊게 자는 모양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악몽도 아닌데······.” 있었다면 그가 먼저 깼으리라. 여전히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바라보게 되어서 제 시야 앞에 무언가 생겨나는 것은 두려웠다. 그러나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