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멜람
여러 날이 지났다. 이제 카뮤의 저택에서 토우코를 외부인으로 생각하는 자가 없었다. 토우코는 말할 수 없지만, 글로서 의견을 전달할 줄 알았고 음악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해안가를 끼고 있는 저택 피아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 지역의 디저트의 맛은 훌륭했지. 빵의 질감이 제법 괜찮았던 것 같은데. 흠, 이번에 또 구해오는 편이 좋은가…” 카뮤가 서
토우코. 이름이 혀에 걸려 떨어진다. 자신의 이름을 들은 여자는 잠깐 당황한 듯 눈짓하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기쁜걸까. 아니면… 아니, 생각은 그만두자. 카뮤는 단정 짓는 것을 그만두고 토우코의 손을 놓았다. “그저, 네가 바닷가에 가고 싶다고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야. 내가 내키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니 구태여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앞
“손 끝을 더 세워. 그래, 그렇게.” 여자는 카뮤가 직접 피아노를 가르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는 여기서 가장 귀하고 높으신 분이라며 사용인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한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자신도 그에 준하는 취급을 받고 있었다. 아무도 자신을 무시하지 않았고, 맛있는 것과 옷 입는 것 어느 하나 여자의 손을
몸이 가라 앉는다. 바닥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인 벌이다. 눈보다도 차가운 물살이 그를 감싸고 바닥으로 끌어당긴다. 저항하려는 행위를 비웃기라도 하듯, 발버둥칠수록 더욱 아래로 빠져든다. 탐욕스러운 바다가 카뮤를 집어 삼킨다. 더이상 닿지 않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면… 누군가 알아줄까? 사라져가는 의식 사이로 저 멀리 있는 지느러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