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핀
역량… 능력 부족으로 쓰다 말았음 두 사람이 만난 건 신쥬가 오프인 어느 평일 저녁이었다. 마침 야코도 무대에 서는 기간이 아니었기에 날이 잘 들어맞았다 할 수 있었다. 비가 연일 내리나 싶더니 지금은 완전히 그쳤다. 두꺼운 겉옷을 걸치지 않아도 따뜻한 날씨가 어엿이 봄을 알리고 있었다. 밤에 창문을 열어도 온기가 느껴지는 원룸에 이야기가 겹겹이 쌓
“좋아해.” 어떤 감정은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신중과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든 말이었지만 정작 야코 본인에게 어떻게 들릴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신쥬는 한다. 평소 솔직하단 말을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꽤 듣고 살아왔음에도 모든 감정에 거리낌 없을 수만은 없다는 걸 신쥬는 뒤늦게 깨달았다. 얼굴은 에어컨 없는 연습실에서 몇 시간이고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사키는 무어라 말을 잇지 못하고 종이를 쥔 채 파르르 떨었다. 그 뒤로 성인용품이 있는 장소나 유사 성행위는 인정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내용이 이어졌으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정신으로 납득하기 힘든 문장에 압도당해서 사키는 그만 읽은 것을 말하는 일조차 잊었다. 덕분에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고쿠요만 멀뚱하게 서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