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티온
“형, 괜찮아?” 부드러운 수건으로 조심스레 류건우의 젖은 얼굴을 닦아내던 류청우는 제 손길에 몸을 맡긴 류건우에게 질문했다. 그 질문에 류건우는 피식 웃고는 담담하게 답했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닌데. 너도 알잖냐.” “...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닌데, 형.” “그래, 장난 좀 쳐 봤다. 괜찮아. 다친 데 없어.” 류건우의 얼굴에 검붉은 찻
오렌지빛 간접 조명이 은은하게 밝히는, 오래된 나무 특유의 기분 좋은 향기가 풍기는 방 안. 고급품이 분명한 안락의자가 앤틱한 벽난로 앞에, 의자 옆으로는 벽난로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우아한 협탁. 협탁 위에 놓인 와인에서는 아주 짙은 꽃과 과일의 향이 풍겼다. 그리고 안락의자에 앉은 것은 한참 전부터 그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는 듯 입가가 살짝 젖은 남자
“내가, 너 때문에, 이런 일까지 했는데.” 남자는 제 앞에서 두려운 표정을 지은 채 덜덜 떠는 여자를 빤히 노려보았다. 그 손에는 검붉은 액체가 방울진 커다란 칼이 쥐여 있었다. “그런데 너는 나를 이따위로 대접해?” “나, 나는...”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하냐고!” 부르르 떨던 남자가 노호성을 지르며 여자에게 달려든다. 도와주는 사람은
“건우 씨, 지금 의뢰하면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까?” 질문을 받은 류건우는 집게손가락으로 가만히 팔걸이를 두드렸다. 손톱이 나무와 부딪히며 나는 타닥거리는 소리가 자못 경쾌했다. 머릿속으로 비슷한 리듬을 떠올리던 여자는 우아하게 웃었고, 류건우는 조용히 여자와 눈을 맞추었다. 이건 일종의 기싸움이었다. 그리고 기싸움에서 져 봤자 좋을 것 없다는 건 뒷골
제목에 .0이 들어가는 화에서는 본편에 나올 모브들의 짧은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트위터에서 풀었던 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671175406970638337?s=20 기반 천장에는 아름답게 반짝이는 샹들리에, 벽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연노란색 조명. 흐드러지게 피어난 허브의 향이 가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