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샤커] Bedtime Story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저 멀리 바다 건너 산 넘어 나오는 작은 왕국에는 아주 행복한 백성들과 어진 임금님이 살고 있었어요.”

“나라는 평화로웠고, 관리들은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냈으며 백성들은 임금님을 충실하게 믿고 따랐어요.”

“임금님은 행복해하는 백성들과 훌륭한 관리들 덕분에 항상 즐겁게 나라를 돌보는, 조용하지만 모두가 웃음으로 가득한 왕국이었답니다.”

스륵.

“임금님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세 명이나 있었어요. 모두 어머니와 아버지를 닮아 어여쁘고 영특하며 각자 재능을 잘 찾아간 훌륭한 딸들이었답니다.”

“첫째 딸은 전 세계를 돌며 각국의 레이스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뜻을 품고 옆의 조금 더 큰 왕국으로 유학을 떠나, 세계를 돌며 임금님에게 승전보를 전하고 있어요.”

“둘째 딸은 레이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대신 자신의 지식을 다른 우마무스메들에게 전하는 것을 좋아해, 선생님이 되어 어린 우마무스메들에게 세상의 넓이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되었어요.”

“늦둥이 막내인 셋째 딸은 언니들보다 아주 어려서, 임금님은 물론이고 언니들과 온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요. 시간이 지나 임금님이 셋째 딸에게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그녀는 어리지만 당찬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지요.”

“‘저는 일본이라는 나라로 넘어가서, 첫째 언니처럼 레이스를 나가고 싶어요!’, 이에 임금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임금님의 첫째 딸은 이미 레이스를 여럿 겪어 온 베테랑이었고 탈 없이 커리어를 완주했지만, 날아오는 승전보들 사이로 가끔 끼어오는 동기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았기 때문에 임금님은 혹여라도 그녀가 그 소식에 이름이 적혀 있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거든요.”

“그래서 임금님은 셋째 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진정 그것이 네가 원하는 일이느냐? 이 아비는 네가 레이스를 달린다면 조국에서 뛰었으면 한다만….’ 이에 셋째 딸이 답했지요. ‘네! 저는 일본에서 레이스를 달리고 싶어요!’”

스륵.

“임금님은 셋째 딸을 물려놓고 고민에 빠졌어요. 금이야 옥이야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아끼고 아껴 조심스럽게 키운 막내딸이 자신이 바로 찾아갈 수도 없는 머나먼 타국에서 불의의 사고라도 당한다면…. 하는 걱정과 근심으로 몇 날 며칠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의 충직하고 똑똑한 신하 한 명이 임금님에게 제안했어요. ‘믿을 수 있는 정예 요원을 선발해 동행시키면 어떻겠습니까? 왕녀님의 트레이닝이나 레이스에 동행시키고 소식을 받을 자를 이곳에 둠으로 하여금 전하의 근심이 덜하실 것으로 아뢰옵니다.’”

“임금님은 고민 끝에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셋째 딸을 호위할 요원들을 선발하기로 했어요. 몇 달간 직접 혹독한 테스트와 면접을 통해 최대한 추리고 추려 막내딸의 유학길에 들려 보냈습니다. 그렇게 셋째 딸은 일본의 트레센 학원에서 자신이 원하던 레이스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스륵.

“셋째 딸의 첫 타지 생활은 그다지 순탄치 못했어요. 낯선 사람, 새로운 음식들, 열심히 배웠지만 그럼에도 익숙치 못한 타국의 언어. 대부분의 일들은 호위대의 도움을 받아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조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호위대의 도움을 받으며 보호받고 싶지 않았던 셋째 딸은 바깥에 나갈 때에도 오직 호위대장 한 명만을 동행시키며 차츰차츰 하나씩 혼자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또 지나 일본에서의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셋째 딸은 드디어 레이스 데뷔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큰언니를 닮아 데뷔 이전부터 URA 기자들에게 ‘데뷔하지 않았더라면 레이스계는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를 잃었을 것이다’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데뷔전 준비에 한창이던 그녀는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던 우마무스메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어요. 삐죽삐죽한 머리에 한 성깔 할 것만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대듯 바라보던 그 우마무스메는, 그녀가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자마자 한눈에 띄던 후드집업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이내 곧 사라지고 말았어요.”

스륵.

“그 우마무스메는 한동안 그녀를 피하듯 그녀 앞에 도통 나타나지를 않았어요. 하지만 셋째 딸에게는 충실한 호위대장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 안 가 꼬리를 잡히고 말았답니다. 호위대장은 셋째 딸 앞에 그 우마무스메를 데려와 후드를 벗겼습니다.”

“흑발에 금안. 셋째 딸 역시 금안이었지만, 그녀의 금안과는 다른 밝은 금안이었어요. 셋째 딸은 그 빛나는 금빛에 한순간에 매료되어 버리고 말았어요. 오로지 논리만을 외치며 작금의 사태가 불합리함을 말하고 있는 저 초롱초롱한 눈빛을 그녀는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그 우마무스메를 놓아줘 버렸답니다.”

“그 이후로 그 우마무스메는 셋째 딸의 트레이닝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어요. 가끔은 이것저것 스티커가 붙어 있는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계속 기록하고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지요. 셋째 딸은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이따금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 우마무스메는 ‘네 알 바가 아니야.’라는 쌀쌀맞은 말만 남겨두고 자리를 정리할 뿐이었어요.”

스륵.

“셋째 딸은 부단히 노력했어요. 레이스에서는 최선을 다해 즐기기 위해서, 자신을 지켜보기만 하는 우마무스메에게는 다가가기 위해서요. 그녀에게 레이스를 뛸 기회는 많지 않았던 탓에, 모든 레이스가 저마다의 소중함으로 가득했었습니다. 그러고 그런 자신의 레이스를 보기 위해 투덜대면서도(호위대장이 알려 주었답니다.) 매번 신칸센을 타고 쫓아와 지켜본 그 우마무스메에게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시간이 지나 그 우마무스메도 셋째 딸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셋째 딸보다 조금 일찍 데뷔한 우마무스메이지만, 남들에게 자신의 커리어를 보여주길 꺼리던 우마무스메였어요. 아주 조금의 차이로 뼈아픈 패배를 맛보고 자신과 다른 우마무스메들의 레이스 기록과 유전적 형질 등에 대한 데이터에 몰입하던,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우마무스메였지요.”

“셋째 딸은 그런 그녀에게 어떠한 마음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자신의 트레이닝을 지켜보며 기록하던 것들은 자신의 기록과 그녀의 기록을 대조해 보고 있던 것이리라, 라는 생각에 셋째 딸은 제안했어요.”

스륵.

“‘나는, 이 트윙클 시리즈를 완주하면 조국으로 돌아가야만 해. 그러니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나는 너에게 내 데이터를 줄게. 너는 나랑 수많은 추억을 쌓아 줘?’”

“그 우마무스메는 한참을 바라보다 그녀에게 답했어요. ‘흥, 내가 하는 건 전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일 뿐이야. 네가 내 데이터 밖의 무언가를 해낸다면, 그것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뿐이란 말이다.’”

“그러고는 당황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셋째 딸에게 다시 쏘아붙였지요. ‘내가 추억을 쌓아 줄 테니 이곳에 남으라고 하면, 넌 이곳에 계속 남아 달릴 거냐? 네 잘난 사명을 저버려가면서까지? 그게 나한테 필요한 데이터라고 한다면?’”

“셋째 딸은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그녀는 분명 가지고 있는 책무가 있었고, 그런 사명을 다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꼭 자신의 조국인 바다 건너 산 건너 작은 왕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어요.”

“하지만 그 성질 사나운 우마무스메는 이미 셋째 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그 뾰족한 머리칼을 잔뜩 곤두세운 채 마치 게 볼그와도 같이 셋째 딸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박혀버린 이후였습니다. 과감하게 잡아 뽑아버리려고 한다면, 셋째 딸의 마음속에도 오래 남을 상처가 생기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했어요.”

“‘…하, 됐어. 잊어버려. 마음 정리도 안 됐으면서 무슨,’ 그 우마무스메는 평소다운 퉁명스러운 눈으로 셋째 딸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셋째 딸만이 그 자리에 남아 세상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죠.”

스륵.

“시간이 또 지나, 셋째 딸은 어느새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화려한 전적으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잊히지 못할 충격을 주었고, 그 우마무스메가 말했던 [추화상, 그러고 엘리자베스 여왕배가 네 녀석의 최고점일 것이야]라는 말을 가볍게 무시하듯 이후로도 무패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그런 셋째 딸에게 남은 가장 큰 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조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죠. 임금님에게서 허락을 받아낸 트윙클 시리즈 3년의 기록 중 이미 지난 기록이 2년 하고도 반. 셋째 딸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싫었던 셋째 딸은 그 우마무스메에게 달려가 고백하고야 말았습니다. ‘미안해, 네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겠네. 나는 나의 운명을 사랑해. 아니, 사랑해야만 해. 그렇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나의 최선을 멋지게 해내고 말 거야. 네 데이터도 깨부술 만큼.’”

“‘…바보냐?’ 그 우마무스메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돌아보았어요. ‘네가 안 한다면…. 의미가 없잖냐. 다 부질없을 텐데.’”

“비록 말투는 딱딱하고 차가웠지만, 셋째 딸은 본능적으로 방금의 말투가 이전에 보였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어요.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그녀의 눈에 비친 그 우마무스메가 돌아가는 모습은 어쩐지 외롭고 위축되어 있는 듯했죠.”

스륵.

“시간은 야속하게도 무참히 흘러가, 그 해의 아리마 기념. 셋째 딸이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녀의 장거리 적성은 그다지 높게 점쳐지지는 않았지만, 여태껏 무패행진의 길을 이어온 그녀의 승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꽤 있었어요.”

“그러고 아리마 기념에는 그 우마무스메 역시 출전했습니다. 셋째 딸이 기다려온 순간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어요. 그녀의 노력의 결과가 보답받을지, 그 우마무스메가 수집하고 분석한 데이터가 응답할지. 결전을 앞두고 그녀는 패독에서 그 우마무스메에게 말을 걸었지요.”

“‘나는, 레이스에서 너와 달리는 날을 기대해 왔어. 내 마지막 상대가 너이길 바랬어. 나의 트윙클 시리즈를 함께 시작해 준 네가, 내 마지막 상대가 되어 주었으면 해서.’”

“그 우마무스메는 평소와 같은 말투로, 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게 응했습니다. ‘널 상대로는 질 생각 없어. 마음 정리는 잘 해 두었겠지? 내 데이터도, 네 신념도 오늘 내가 부숴버리고 말겠다. 조국으로 돌아갈 때 후회나 하지 말아라.’”

“그러고,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스륵.

“셋째 딸은 행복했어요. 그녀의 3년을, 트윙클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봐왔던 하나의 다른 우마무스메가, 그녀의 마지막 레이스를 함께해 주었거든요.”

“하지만 셋째 딸은 역시 아쉬웠습니다. 이토록 현재진행형이었던 자신과 모두의 시간이, 이제 하나의 과거형으로 남아 ‘그땐 그랬지….’의 안에서만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자 더 이상 나오지도 않을 것만 같았던 눈물이 또다시 한 방울 흘러 떨어지려고 했어요.”

“공항에서, 그녀는 ‘그 우마무스메가 여기까지 배웅을 오지는 않으려나,’ 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룸메이트와 트레이너만이 남아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해 주고 있을 뿐이었죠.”

“‘그 녀석도 부르려고 했다만…. [바빠.] 한 마디만 던져두고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억지로라도 데려오려고 했으나 어디 숨었는지 도통 원….’ 그녀의 룸메이트는 아무래도 그 우마무스메를 데려오려고 갖은 수를 써 본 것 같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우마무스메는 그녀를 배웅하러 나올 정도로 정 넘치는 우마무스메가 아니라는 것을요.”

“비행기 시간이 거의 다 되자, 셋째 딸은 트레센 학원 근처에서 바리바리 싸 들고 온 각종 선물을 호위 대원들과 나눠 들며 터미널 건너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 사이에서도, 그 우마무스메는 끝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요.”

스륵.

“그렇게 셋째 딸이 조국으로 돌아간 지 몇 주가 지났습니다. 셋째 딸은 귀국하자마자 수많은 기자회견과 엄청난 양의 집무를 받아 들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일본에선, 더 이상 데이터를 수집할 곳이 사라진 삐죽삐죽한 흑발의 우마무스메가 새로운 데이터 표본을 찾기 위해 열심히 트레센 학원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지요.”

“그 우마무스메는 외로워졌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관한 동의서 없이 개인적인 연구 목적의 데이터 수집을 허락하는 우마무스메도 없었거니와, 데이터 수집을 허락받았다고 해도 유의미한 데이터는 모이지 않았거든요.”

“‘가지 말라고 해 볼 걸 그랬나….’ 그 우마무스메는 하루에도 여러 번 그런 소리를 중얼거리며 하염없이 트랙과 체육관을 돌아다닐 뿐이었습니다.”

“때로는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모은 자료를 정리하다가도 떠나가 버린 셋째 딸이 제공하던 질 좋고 풍부한 데이터가 자꾸 생각나, 한밤중에 신음 섞인 비명을 내지르다 기숙사 사감에게 경고도 여러 번 들었어요.”

“‘아니야…. 아니라고…!!! 그 녀석을 다시 보고 싶은 게 아니라고!! 그 녀석에게서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고!! 이제 이곳에 없는 녀석을 찾아서 뭐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녀의 룸메이트가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굴러떨어졌지만, 여느 때보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그 우마무스메에게 감히 무언가를 말할 수는 없어서 그저 받아들이고만 있는 날들이 계속되었지요.”

스륵.

“그러던 어느 날, 오늘도 데이터 수집을 허탕 치고 돌아와 기숙사 뒤편에서 풀이나 꺾으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우마무스메에게 익숙한 그림자가 한 자루 지나갔어요.”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이미 일본을 떠나간 우마무스메였기에, 그 우마무스메는 자신이 환각을 보는 줄로만 알고 잠시 잠이라도 자야 하나, 하며 일어섰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환각이 아니었습니다. 셋째 딸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것이었어요! 어정쩡하게 일어나다 말고 현실을 직시한 그녀는 불편한 자세였음에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말끔한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난 우마무스메는 영락없는 셋째 딸 그 자체였습니다. 그 우마무스메는 스스로 현실이 아닐 것이라며 부정했지만, 곧 이내 받아들이고 그녀가 돌아온 이유를 물었어요.”

“셋째 딸은 그 3년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자신의 왕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대사가 되어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교류가 없었던 양국에 대사관이 신설되며 적임자를 찾던 중, 셋째 딸이 레이스에서 활약하며 그간 양국 간의 인지도를 높여온 공을 주목한 한 신하가 임금님께 제안한 것이었지요.”

스륵.

“그 우마무스메는 셋째 딸의 귀환에 오열하며 주저앉아 땅을 치고 울부짖었…….”

“어이, 거기까지. 스톱.”

“으응~? 이제부터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왜~?”

“소설 쓰냐! 도대체가 남의 상황을 모르고 있으니 아주 날조를 하고 계시는구만~?”

“음…. 우리의 역사에 약간의 각색을 넣었을 뿐인데. 봐봐, 우리가 한 이야기들이 다 들어 있잖아!”

“이봐요 왕녀님, 네가 없던 시절을 기록한 부분이 죄다 엉터리잖냐! 누가 기숙사에서 야밤에 소리를 지르냐!”

“어머~? 지금 하고 있잖아, 샤커?”

“호에에에…. 두 분 모두 싸우지 마세요오오오….”

“쳇…. 애초에 내가 너무 늦게 잔다는 핑계로 옛날 이야기를 해준답시고 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게 누군데!”

“어머, 지금은 12시 22분이잖아. 이 늦은 시간에 아직도 안 자고 이러고 있으면 내가 걱정하지 않을까~?”

“누구 맘대로 걱정이냐! 내 수면은 내가 알아서 챙기고 있다고!”

“으응, 그러면 아침 6시 반에 일어났는지 확인하러 올 거야~ 잘 자, 샤커?”

“불 끄고 가! 재우러 왔다면서 불 켜고 소설 읽고 난리야, 진짜….”

“아차~♪”

딸깍.

탁.

….

…….

“저…. 저기~ 샤커 씨….”

“왜.”

“그 부분…. 꽤나 맞는 말 아닌가요오오….”

“아————!!!!!!!!”

“아으으….”

“거기 이 시간에 소리 지른 포니짱 누구니~? 요즘 들어 좀 조용하다 했더니만…. 오늘 밤 함께 꿈나라 여행을 가고 싶은 포니짱이 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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