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츠키
w. 달이슬 소년은 바닥에서 일어나 엉망이 된 옷을 정돈했다. 먼지가 들러붙고, 흙이 묻고, 피가 엉겨붙어 온통 엉망이었다. 돌에 찢겨 너덜거리기도 하는 옷을 가만히 본 소년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미 각오한 일이었지만, 생애가 지나면 지날수록 가중되는 원념과 자신을 향하는 상대의 이유 모를 증오에는 익숙해지려 해도 어
w. 달이슬 주신이라는 존재는 그 어떠한 생명보다 가장 먼저 태어난, 태초부터 존재한 그러한 존재였다. 그는 알려진 사실이 지극히 없는 편에 가까웠다. 그의 첫 아이인 존재는 누군가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그분에게 정해져 있는 건 없어. 당신이 상상한 그 모습이 바로 주신의 모습이야.’ 주신에게 정해져 있는 건 그 무엇도 없다는 발언을 증명이
w. 달이슬 물의 영역이 술렁였다. 현재 물의 정령왕인 엘퀴네스, 그를 아는 존재들에게는 엘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눈을 떴다. 엘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흐릿한 초점을 맞춰나갔다. 오랫동안 꾸던 악몽에서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인간의 육체에 갇혀있던 과거와 달리 돌아온 현재는 너무나도 몸이 자유롭고 홀가분했다. 엘은 천천히 손을 움직이다가 이
BGM w. 달이슬 [ 연구일지 No. ■■ ] 작성자 : 연구원 E 실험체(이하 K로 명명)는 인간에 대해 적개심이 없는 것으로 보임 K는 흔히 말하는 인어 (신화나 동화에 나오는 생물, 인간의 상체에 어류의 하체를 지닌 환상종 혹은 신화종으로 알려져 있음) 로 파악됨. K가 인어라는 가정 하에 K의 종족은 대왕고래 (이하 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