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匿名
여름은 변덕스럽다. 비가 온다는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를 들은 기억도 없건만 빗물이 자꾸 양말을 적시는 계절이었다. 이즈음의 일기 예보는 믿을 게 못 됐다. 갑작스런 비 탓에 싸구려 비닐우산이 집 현관에 하나둘 쌓였다. 돈이 아까웠다. 그럴 바에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게 마음이 편했다. 에나는 어떨까? 모르겠다.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린다. 손길이 제법
남매 근친 사별 소재 사후 세계를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종교적 의미가 아니었다. 그저 아주 막연한 것이었다. 내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 그 수치를 가늠하고 낮게 수군거리는 사람들. 나를 호명하는 이. 그 뒤로 천국과 지옥의 입구로 보이는 두 개의 문이 자리한다. 곧 선고가 떨어진다. 당신은 저쪽으로 가십시오. 지옥의 아가리가 쩍 벌어진다. 나는
남매 근친 마지막 아키토와 에나의 대화는 키에님 (@AkitoS2Ena)의 멘션에서 착안했습니다. 연성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나가 시노노메 에나로 돌아왔다. 각종 이혼 절차는 결혼 절차보다 훨씬 복잡했다. 둘이 하나가 되는 것보다는 하나가 둘이 되는 일이 더 어려운 법이다. 시노노메 남매가 각자로 한 차례 분리될 때 그러했듯이. 에나의 이름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