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하냐냐
훈련을 하고, 임무에 나가고, 다시 비는 시간에는 훈련장에 나서거나, 아레나에 도전하는 것이 전부인 일상. 스위치를 내리듯 까무룩 잠들어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거나, 누군가 일으켜 주기 전까지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강화 인간의 수면 기능. 인간답지 못한 그것을 혐오했기에 그는 잠들기를 거부했다. 쉬지 못하는 뇌를 이끌고 인간답지 않은 것을 피하려 인간답지 못
거울. 아침에 일어나 씻으며 거울을 볼 때 마다, 이구아수는 자기혐오로 뒤덮인 얼굴을 마주했다. 한편에서 빛나는 검은 빛 사이버네틱 의안, 그 주위를 둘러싼 짓무른 피부, 한번 꺾인 것을 도로 붙여 덜렁거리는 어금니… 얼굴 반절에 남은 역력한 폭행의 흔적들. 그에게 이런 것들이 생긴 것도 이제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한번 생긴 원한은 쉽게 가라앉지
코랄 섞인 파도에 한차례 휩쓸린 그는 이를 악물었다가, 이내 조종석 한가운데 고정되다시피 앉혀있는 탑승자를 보고 사람이 하나 쯤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열린 코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야. 야, 정신 차려…!” 산발이 되어있는 흰 머리카락. 물이 머리 끝까지 차있었던 듯 온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또 코랄의 붉은 빛이 창백한 몸 위에 맴돌고있었다
노을이 걸린 하늘, 그것을 수면으로 반사하는 바다는 피처럼 붉었다. 멀리서부터 조류가 섞여 흘러들어와 번지는 붉은 색, 그 아래 점차 가까워지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AC. 이구아수는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G13의 기체였다. 로더 4는 난전을 치르고 온 듯 한눈에 봐도 파손 상태가 심각했다. 그 기체는 연기를 등 뒤로 흘려내며 가동하다가, 이내 고철
스페이스에 업로드된 컬렉션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