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관찰 마법인형
언젠가부터 새벽에 한 번쯤 깨는 일이 줄어들었다. 달에 두어번은 꾸던 악몽은 온데간데 없이 무사히 한달이 지났다. 부스스 일어나 벽에 걸린 시계를 가늘게 뜬 눈으로 확인한다. 일찍 잠드니 일어나는 시간도 점점 일러진다. 오전 8시 10분을 방금 막 지난 시곗바늘을 시야에 담고 나면 방 안에 만연한 고소한 크림 스튜의 향기가 마른 코끝에 감돈다. 천천히 침대
“그러니 말해줘, 영원히…” 제 마음에 머물렀던 것 중에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을 모두 잃었기에, OO는 영원을 믿지 않게 된 지 오래였다. 모든 것들은 순간과 찰나에 지나지 않아 손끝을 휘감고, 마음을 어지럽히고는 떠나기 마련이었다. 음유시인은 그러한 것들을 붙잡아 기나긴 영원 중 찰나를 따와 이야기로 만들기도 하고, 찰나를 영원히 남게 노래로 만들기도
어느 아침에 그 어두컴컴한 불안과 마주친 뒤로, 점성술사는 그것이 자신에게도 흔적을 남겼음을 깨달았다. 반려가 임무를 나선 아침 이후에, 향 호트고는 간만에 외출을 결심했다. 먼지 쌓인 모자의 먼지를 털어내고, 아직은 살짝 냉랭한 초봄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오늘도 그 분류의 책 이십니까?” 점성원의 서고에서 한참 고민한 책을 꺼냈을 무렵이었다. 점성
귀에 스치는 것은 무엇이었지? 사랑한다는 말이었나, 아니면 바람 소리였던가? 따스히 비추는 무언가가 오늘도 나를 내리쬔다. 이 주째 같은 꿈이었다. OO는 슬슬 이 황금색의 친절함이 진절머리 났다. 보란 듯이 재현된 고향의 어떤 기억. 그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찬란히 부서진 햇빛을 받으며 OO는 어딘가에 누워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어떤 손길이 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