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관찰 마법인형
주인 없는 꽃다발을 샀다. 가끔 그런 날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 아니, 어쩌면 요근래 종종. 두려움 위로 덮힌 외로움의 살갗을 꽃으로 덮는 일이 종종 생겼다. 상처가 난 곳을 새살이 덮으며 올라오는 것으로는 차마 세상의 따가운 것들을 전부 막아낼수는 없으니. 꽃들을 집에 잠시 손님으로 들였다가, 다시 땅에 심을 수 있으면 라벤더 안식처의 작은 텃밭에 심
소녀는 때때로 어린 해바라기와 같았다. 밝고 환한 곳을 향해 걸음 하며,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들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꽉 찬 사람들과의 한 때, 누군가와 닿는 온기들이 실재함을 알게 되면 자라날까 봐. 다시금 먼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봐. 그때 소녀의 눈은 많은 것들을 담아 눌렀기에 가득 찬 해바라기 씨앗과도 같았다. 하지만 가끔 그
“⋯케인 경은 이 방으로 가시면 될 겁니다.” “예.” 이름이 불린 기사는 방의 열쇠를 들고 사라졌다. 미소와 함께 열쇠를 건네고 그 자리에 남은 콜린은 턱을 쓸며 골똘히 생각했다. 곧 돌아올 기사이자 친우와 자신이 들어갈 방만 있으면 방 분배는 얼추 끝난다. 예상보다 길어진 출정 탓에 급히 선회한 영지에 꽤 규모가 큰 여관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2주라는
찬바람이 들었다. 밤사이 집안으로 비집고 들어온 새벽 공기가 폐로 들어와 오랜 잠을 깨웠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들로, 어림짐작은 이미 끝냈다. 비어있는 옆자리와, 창문이 있던 방향을 떠올리면 해는 머지않아 올라올 것이다. 오랜만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등불을 끄고 간 손길을 발견하고서야, 간신히 어둠에 시야를 온전히 회복할 수
흩어진 것들
포스트 3개
커튼콜
포스트 1개
별이 지나간 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