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라나애
멘션 1. 거울2. 눈3. 벽난로 육중한 문을 열자 바깥보다도 캄캄한 실내와 매캐한 나무 냄새가 나를 반겼다. 그 작은 틈새를 못 견디고 휘몰아치며 들어오는 눈바람을 밀어내며 나는 천천히 진득한 어둠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참 오랜만이네. 걸을 때마다 본인이 오래된 것을 티 내기라도 하듯 나무 바닥이 삐거덕거리며 울었다. 가볍게 발구름을 하며 신발에 들러
오후 9시. 한참 바라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잠시 기다리면 창문에서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느리게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면 일언반구도 없이 날아드는 건 새하얀 종이컵 하나. 컵에 연결된 붉은 실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네가 들뜬 표정으로 똑같은 종이컵을 꼬옥 쥐고 있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네. 찌그러진 종이컵을 귀에 갖다대면 오늘도 종달새마
유리병 눈(雪) 고양이 눈이 내린다. 자유롭게 곡선을 그리며 쏟아지는 눈 송이들을 공원 벤치에 기대어 가만히 바라보았다. 땅에 닿아 녹아버리면서도 하나 둘 쌓여가는 것을 보아하니 내일이면 쌓일 것 같았다. 미소를 머금고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 골치덩어리라고 하지만 나는 눈이 좋았다. 새하얀 색도, 하늘
쏴아아. 내리는 게 아니라 쏟아진다는 표현이 더 걸맞을 비를 바라보며 소녀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가방 안쪽에 접는 우산에 있긴 했지만 이렇게 거센 비를 보고 있노라니 밖으로 나갈 엄두가 쉬이 나지 않았다. 조금 약해지는 걸 기다릴까. 현관에 서서 물웅덩이가 무수히 생겨나는 땅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런 것을 고민할 때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다. "집에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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