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양양이
사람에게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내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필요할 때였다.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다면 지금 노력하고 이루려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런 질문이 종종 수면 위로 나타나 히죽거리며 훼방을 놓았다. 그 얄미운 얼굴에 한 방 먹여주고 싶어, 앞선 선현들의 지혜를 빌리고자 철학에 관심 두게 되었다. 그러나 아는 게 있어야 무얼 모르는지 안
어려서부터 신화를 좋아했다. 당시에는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 모두 신화에 해박했다. 바로 이 만화, 홍은영 선생님이 그린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때문이리라. 드높은 인기 탓에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이 책을 '대출 불가'로 지정하여 상시 교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도록 했을 정도였다. 학창 시절에는 도서 위원이라는 명목으로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같이 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매체를 좋아한다. 명화 <시녀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따로 내용도 먼저 찾아보지 않은 채 책을 펼쳤고, 작가가 묘사한 17세기 스페인 속으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작품의 배경이 된 그림 <시녀들>은 약 360년 전 제작된 미술품으로,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4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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