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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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요소:살인, 시체 유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의 폭렬 B이 검은 망토를 뒤집어 쓴다. A의 집에서 나와 하염없이 돌아다닌다. 더는 A의 곁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한테서 나는 짙은 혈향을 견딜 수 없었다. 사람을 죽여놓고도 태연한 그를 참을 수 없었다. 언젠가 그를 따라서 손을 더럽힐 그녀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었다.일단 나온 건 좋은데, 이
(3090자) “스승님, 배고파요!” “이제 더는 못 움직이겠어요…” 바닥에 누운 엘릭 형제가 칭얼댄다. 목소리에는 힘이 없다. “저녁 먹을 시간이긴 하네. 나머지 수업은 밥 먹고 마저 하자.” 엘릭 형제한테 향하던 새카만 시선이 노을로 물들여진 하늘에 꽂힌다. 밖이 어두워진 걸 확인한 이즈미가 허리에 손을 얹는다. “오예!” 두 아이가
(2838자) A와 부쩍 가까워진 B은 전에 비해서 안색이 좋아졌다. 미소를 짓는 날이 늘어났다. 초콜릿처럼 달짝지근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나, 단 맛이 있으면 쓴 맛도 있는 법이었다. B은 우울의 바다를 피할 수 없었다. 문득 문득 그녀를 엄습하는 슬픔과 자괴감에 잠기곤 했다. 신문에 새겨진 연도의 마지막 숫자가 바뀌는 걸 보면서 손톱을
(412자) A가 방향을 오른쪽으로 꺾는다. B의 손이 공기를 가른다. 그럼에도 그녀는 C의 팔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손등 위로 땀이 흐른다. 이런 살기는 난생처음이다.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대응하지 않는 게 좋겠어. C만 데리고 돌아간다. 노련한 싸움꾼이 빠르게 결정을 내린다. 팔을 고쳐잡아 아이를 둘러 안고 뛴다. 아이가 바둥거린
(3047자) B는 툭하면 A를 끌어안았다.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와의 접촉이 싫진 않았기에 A는 밀어내지 않았다. 먼저 부하를 품에 가두는 일도 더러 있었다. 둘이서 스킨십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A는 이제 B가 밖에서 제 허리를 감싸 안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덕분에 행인들의 눈엔 그들이 영락없는 애인 사이로 보였으나, 당사자들은 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