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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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랜만에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한 시간 넘게 나가있던 적이 네다섯 번 정도였나. 아무튼 루스는 대단히 들떠 기대에 너울대고 있었다. 아니, 혹은 무언가 생각에 잠긴것으로도 보였다. 어느샌가부터 첫 날과 달라진 자신 모습을 살피며 내 눈치를 보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마스크형 방독면을 착용하고 길을 나섰다. 이런 날은
"정말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가이드님!" "아니야. 순전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란다." 말리는 센티널 옆에서 가이드는 뱃심을 부린다. 반대 상황이라면 몰라도 이는 센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 "거참, 얼른 결정해야 될걸세. 벌써 장군님 인내심은 바닥났으니까 말이야." 관리가 그들을 재촉한다. 마지못해 센티널은 고집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