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의 대가들은 기록하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 예컨대. 서녘 하늘에서 처음으로 달이 떠올랐을 때 그것을 가리키며 틸리온의 이름을 말한 것은 켈레고름이었다. 그와 틸리온을 친구라 하기는 어려웠으나 그들 둘은 오로메의 사냥 부대에서 같은 피를 마시고 사냥감을 나눈 바 있었으며, 천상과 대지 사이의 거리마저도 켈레고름의 예리한 감각을 완전히 가리지는 못했
포스타입 남자는 초겨울 어느 해질녘에 성문을 두드렸는데, 그 직전까지도 망루를 지키던 경비병들은 남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병사들이 한바탕 발칵 뒤집히고 그들의 주군이 다급히 불려오고 군식구 애들까지 슬쩍 소동을 구경나온 뒤에야 비로소 문이 열렸다. 엘론드는 마글로르의 등에 반쯤 몸을 숨긴 채 남자를 지켜보았다. 아몬 에레브에 이방인이 방문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