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슬 이주 4000P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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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레브림보르 & 엘쌍 | 231205 포스타입

rhindon by 댜

포스타입

남자는 초겨울 어느 해질녘에 성문을 두드렸는데, 그 직전까지도 망루를 지키던 경비병들은 남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병사들이 한바탕 발칵 뒤집히고 그들의 주군이 다급히 불려오고 군식구 애들까지 슬쩍 소동을 구경나온 뒤에야 비로소 문이 열렸다. 엘론드는 마글로르의 등에 반쯤 몸을 숨긴 채 남자를 지켜보았다. 아몬 에레브에 이방인이 방문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외부와 갖는 접촉은 대개 주변 숨겨진 부락을 순찰하거나 난쟁이들과 길 한복판에서 물물교환을 하는 정도에 그쳤고, 더군다나 이 수상한 시대에 할 일 없는 여행자가 많을 리도 없었다. 그러니 말 그대로 땅에서 솟은 듯 나타난 요정이란 상당한 흥미를 끄는 대상이었다.

마글로르는 엘론드를 한번 쳐다보고는 좀 더 뒤떨어져 멈춰 선 엘로스에게 눈길을 던졌다. 일껏 모르는 척하던 엘로스는 마글로르와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딱 턱을 치켜들었다. 마글로르는 한숨을 쉬었고 엘론드는 웃음을 참았다.

쟨 또 반항기라니까.

하지만 엘로스의 위대한 제3차 항거를 오래 고민할 수는 없었다. 성문이 반쯤 열리자 그때까지 삐딱하게 서 있던 남자는 훌쩍 턱을 넘었고, 허락 없는 침입에 성문 안쪽의 요정들은 한순간 술렁거렸다.

엘론드가 요새 경계를 지키는 수비의 마법을 생각하는 동안 남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일직선으로 마에드로스에게 걸어갔다. 남자의 걸음걸음 뒤로 부옇게 휘날리는 망토 자락은 그 난데없는 출현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었지만, 경비병들이 처벌을 면할 만한 변명은 되어주지 못할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마에드로스의 표정은 돌처럼 굳어 있었고 남자가 손을 내밀 때까지도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엘론드는 남자가 대담하게도 오른손을 내밀었다는 데 유의했다.

우리 만남의 시간에 별이 빛납니다, 라고, 날카로운 퀘냐로 말한 남자는 마에드로스가 마지못해 내어준 팔뚝을 잡았다. 흠집투성이 완갑 위로 회색 장갑을 낀 손이 꽉 맞물렸다. 마에드로스 쪽에서 상응하지 못한다는 점만 빼면 병사들의 흔한 인사법 그대로였다.

엘론드는 두 가지 사실을 기억에 새겨두었다. 첫째, 남자의 억양은 반쯤은 익숙했고 반은 낯설었으며 그 낯섦은 오래 전 꿈에서 본 얼굴 같은 기시감을 동반하고 있었다.

둘째. 남자는 별을 말했다—별들이 아니라.

엘론드의 눈에 비친 그는 마에드로스에 비해서도 아주 작지는 않은 키였다. 긴 천으로 코와 입가를 가리고 몸은 회색 망토로 감추었지만 그 아래로는 길쭉한 사물의 윤곽이 보였다. 검일까, 아니면 사냥칼? 시위를 푼 활이라기에는 짧았고 날붙이가 아니라기에는 미심쩍었다. 어쨌든 남자는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자처럼 서 있었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남부 옷시리안드 한복판에서 홀로 헤맬 엄두를 낼 수 없을 테니까, 그리고 남자가 어디서부터 왔건 그는 짧지 않은 길을 여행했던 것이 분명했고. 저녁의 흐린 햇빛마저 남자가 뒤집어쓴 먼지와 해진 망토 끝단을 완전히 숨겨주지는 않았던 것이다.

거북할 만큼의 시간이 흐른 다음 남자는 마에드로스의 팔을 놓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허리를 숙이지는 않았고 더 이상의 예를 표하지도 않았다. 경계하는 기색이라곤 없이 마에드로스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 마에드로스에게 그런 식의 태도를 취하고는 했었다. 옛 힘링의 군주를 호의를 담아 기억하는 이들이.

결국 대답할 차례에 놓인 것은 마에드로스였다.

“쿠루핀웨 티엘페린콰르.”

마에드로스는 그 이름을 옛 주문처럼 발음했고, 남자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천을 끌어내리며 대꾸했다.

“텔페린콰르죠.”

드러난 얼굴은 뜻밖에도 무척 아름다웠는데, 동시에 무뚝뚝했고 조금은 잔인해 보이기까지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동안 엘론드는 뒤늦게 마에드로스가 부른 이름을, 그 이름의 주인을 떠올리려 애쓰기 시작했다. 쿠루핀웨. 하지만 쿠루핀은 죽었는데? 그리고 텔페린콰르는, 이제 와 그런 구분이 의미가 있다면 말이지만, 나르고스론드 식에 가까운 이름이었다. 그곳의 왕들은 텔레리의 친족이었다. 마글로르는 엘론드와 엘로스에게 알쿠알론데의 방언을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특징적 차이를 알려주기는 했었고. 그러나 남자는,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 이상 놀도르일 수 없을 듯한 모습이었다.

(언젠가부터 엘론드는 자의식 없는 오만함을 놀도르다운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부끄러움이나 염치 따위의 것들과 담을 쌓은 족속이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아몬 에레브 안뜰에는 어느새 팽팽한 긴장감이 내려앉아 있었다. 문득 엘론드는 이곳의 모두가, 자신과 엘로스를 제외한 모든 요정들이 이 남자를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아니고서는 누구 하나 빠짐 없이 이 대치에 숨을 죽이는 사태를 설명할 수 없었다.

남자가 협상안을 내놓듯 말을 이었을 때 엘론드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아니면, 원하신다면, 켈레브림보르요.”

“정말 올 줄은 몰랐는데.”

남자는 고개만 까딱 기울여 마글로르를 바라보았다.

약간, 아주 약간 과한 움직임이었다. 어깨 아래로는 미동도 없었지만 머리의 각도는 어쩐지 부자연스러웠고, 기우뚱한 시선에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열렬함이 담겨 있었다. 입을 열었던 마글로르는 당황한 듯 주춤거리다가 덧붙였다.

“네 의견……은 꽤 널리 알려졌단다.”

“그야 그렇겠죠. 어쨌든 전 갈 길 잃은 의리 때문에 초대에 응한 건 아닙니다.”

“그러면?”

“절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셨잖습니까?”

눈길 끝이 엘론드를 향했다. 엘론드는 갑자기 입안이 바짝 마르는 사건을 경험했다.

“그래서, 저게 루시엔의 후손입니까?”

“바로 알아볼 줄은 몰랐어.”

“틀에 넣고 찍었대도 저것보다 닮기는 힘들걸요.”

“루시엔을 본 적…… 있었구나.”

“그닥 즐거운 상황은 아니었었죠. 하기는 켈레고름이 결혼한단 게 말이나 되나. 참, 그래서 제 친애하는 셋째 백부의 유산 중 누가 끄나풀입니까?”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당신들이 아무리 날고긴다 한들 발라르의 제 천막에 손수 편지를 두고 사라질 순 없죠.”

“네 아비의 옛 추종자였을 수도 있잖아.”

“그들은 저만큼이나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런 짓은 못 할걸요. 사냥꾼 중 하나일 게 뻔하지만, 말해줄 생각 없다면 관두세요. 쥐잡이도 나름 재미있을 테니까.”

그러면서 켈레브림보르는 허리를 쭉 뒤로 젖혔다. 아무리 친족 사이에 있다고는 해도, 그 친족이 다른 누구도 아닌 마에드로스와 마글로르인 만큼 엘론드는 그의 태연함을 내심 탐낼 수밖에 없었다. 따지자면 이 자들이야말로 족보 상 인연에 눈 하나 깜짝 않는단 게 경험적으로 입증된 사람들인데.

불가에 앉아 마글로르와 주거니 받거니 티격태격하는 남자는 마글로르의 설명에 따르자면 쿠루핀의 아들이었다. 스스로 소개하기를 그는 그저 켈레브림보르였고, 그건 그의 유창한 신다린만큼 그 백부들의 속을 긁어놓는 듯했다. 엘론드는 그의 입에서 반은 뜻모를 말들이 마구잡이로 떨어질 때마다 심장이 조이는 기분이었다. 엘로스는 수태일 선물을 미리 받는 것 같이 신이 난 얼굴로 마글로르와 켈레브림보르에게 귀를 기울였다.

“예전보다 더 그 애처럼 구는구나.”

“누구, 켈레고름이요? 그야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제가 망치만 잡았다 하면 팔마리는 떼로 기겁하는걸. 그리고 오르크들의 쇠를 녹여 쓰느니 피를 보는 게 나아요. 불결해. 불결하고 지긋지긋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엔 관심 없으시겠지요.”

그리고 켈레브림보르는 엘론드와 엘로스를 돌아보았다.

그는 표정의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엘론드가 느낀 바로 그의 주의집중은 시시때때로 널을 뛰었다.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라고는 그 시선의 강도뿐이었다. 거기엔 장작불 같은 열기가 서려 있었고, 기저의 온도가 높은 만큼 변폭도 커서……. 그러니까 다시 말해, 켈레브림보르가 대체로 무심한 태도를 견지하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그의 관심은 상당한 범위를 오가고 있었다. 엘론드는 그가 정말로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어떨까 막 궁금해지려는 참이었었다.

직접 그 대상이 되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엘윙의 아드님들.”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축복받은 눈치없음을 타고난 엘로스가 곧장 쏘아붙였다. 엘론드는 습관적으로 끙 신음했다가, 두 배로 물려받은 눈치로 인한 두 배의 창피함을 맛보았다. 켈레브림보르는 엘로스와 엘론드의 반응을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더니 말했다.

“에아렌딜 공의 아들들? 고귀하신 이드릴 켈레브린달의 후예여?”

“그것도 싫어요.”

“페레딜.”

“쿠루피니온.”

따닥 대꾸한 엘로스는 고집스럽게 팔짱을 꼈다. 켈레브림보르는 뭔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어린 공자들.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알고 싶지 않아?”

엘론드와 엘로스는 잠깐 머뭇거렸다. 서로 힐끗거린 눈길을 타고 순식간에 의문투성이 대화가 이루어졌다. 우리한테 물어본 거야? 진짜? 달리 물어볼 사람이 없긴 한데. 그렇지만 왜?

우린 저 사람 오늘 처음 보는걸.

남자는 침묵을 일종의 대답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의 어조는 이야기꾼처럼 변해 있었고, 그건 쌍둥이가 이제껏 오직 마글로르로부터만 들어본 고풍스러운 투와 분간할 수 없이 똑같았다. 심지어는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내뻗은 두 손까지.

“열나흘 전 일이야. 처소로 돌아갔더니 침상에 웬 편지가 놓여 있잖겠어. 키르단의 사람들은 양피지를 쓰지 않아. 어련히 생각했지, 아르베르니엔의 생존자 누가 또 내게 울분이나 쏟아 두었겠거니. 피지 귀퉁이에 내 가문의 별이 그려진 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 단 하나의 별. 환청처럼 마음에 꽂히는 뜻에 엘론드는 반사적으로 움츠러들었다. 곁에서 엘로스가 그와 똑같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켈레브림보르는 눈 한 번 깜박이는 법 없이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

“우습지 않아? 페아노르 가문의 주인이 여전히 내게 명령할 수 있다는 게?”

“우습다면 왜 따랐지?”

그건 성문의 그림자를 벗어난 후 마에드로스가 처음으로 뱉은 말이었다. 켈레브림보르는 온몸을 틀어 마에드로스를 바라보았다. 그의 주의가 엘론드를 떠난 다음에야 엘론드는 긴 숨을 내쉬었고, 스스로 느끼는 홀가분함에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무거웠던 모양이었다. 켈레브림보르가 보이는 관심은.

“이것부터 대답해 줘요.”

켈레브림보르는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턱을 괴며 말했다.

“편지 다음은 뭐였을 겁니까? 죽은 쥐? 단검? 설마 내게까지 도리아스의 전례를 행하지는 않았겠지요, 동족의 정이 있는데. 아니, 아르베르니엔도 그렇게 생각했으려나요?”

“켈레브림보르.”

마글로르가 말을 끊었다. 켈레브림보르는 꿋꿋이, 나른하다시피 늘어진 어조를 고수했다.

“동족의 정 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목적에 합당하지 않아서였겠지만. 아마 내겐 더는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았을 테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요?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사람도 보낼 수 있을 게 뻔하니까요. 손발을 결박해서 보내야 하더라도—그쯤이 당신들을 막을 순 없잖습니까?”

“그래서?”

“데려가죠. 당연히 데려갈 겁니다. 그러려고 온 것을.”

“혼자서 말이야?”

마글로르가 물었다.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저를 얼간이로 기르진 않았어요. 몇 시간 거리에 사냥 부대가 있죠. 그중에는 당신들을 아주, 아아주 증오하는 요정들도 있고.”

켈레브림보르는 송곳니가 드러나도록 길게 웃었다.

“하지만 저 애들은 반길 거예요. 누가 알아요? 이걸 내 대속인 셈 쳐줄지. 그럼 황무지에 생매장당할 걱정은 좀 덜겠는걸.”

엘로스는 정말로 눈치가 없었다. 그게 무슨 뜻이었냐면, 얼마 되지 않는 짐을 싸 성문을 나설 때까지도 아몬 에레브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뻗대길 계속했다는 것이었다. 마글로르의 애원도, 엘론드의 설득도 도무지 먹히질 않았다. 마글로르와 엘론드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엘로스가 아무리 징징거린들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이미 결정한 바를 바꿀 수는 없었을 테니까.

엘론드로 말하자면 이미 상황을 받아들인 뒤였다. 그와 엘로스 중 한 명은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시리온에서 이곳으로 올 때 그들에게 선택권이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들은 떠밀리는 대로 떠밀려 가야만 했다. 멋대로 버티려 했다가는 어디 한 군데 부러지고 말겠지. 이십여 년을 살아온, 이제는 정말 집이나 다름없는 곳을 떠난다는 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괜한 반항에 힘을 쓰고 싶지도 않았다.

“준비됐니?”

켈레브림보르는 뜻밖에도 친절한 투로 물었다. 다시 천으로 입가를 가린 탓에 표정이 잘 읽히지는 않았지만, 엘론드는 어쩐지 그의 눈빛이 불만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엘로스가 대뜸 되물었을 때도 엘론드는 이전처럼 불안하지 않았다. 

“그럼 준비됐겠어요?”

“너희가 혼란스러울 걸 알아. 하지만…….”

말끝을 흐리는 켈레브림보르는 처음으로 조금 사람다워 보였다. 그는 한순간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엘론드와 엘로스를 마주보았다.

“내가 왜 왔냐면, 마에드로스가 왜 날 불렀냐면. 아마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겠지.”

그리고 그는 손을 뻗어 엘론드의 두건을 푹 덮어씌웠다. 그 동작이 얼마나 허물없었는지, 켈레브림보르가 한 발짝 물러나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도 엘론드는 아무런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엘론드가 정신을 되찾았을 때 켈레브림보르는 이미 엘로스의 망토 목깃을 바짝 세워주고 있었다. 엘론드와 눈을 마주친 엘로스는 당황스럽게 눈을 껌벅였다.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켈레브림보르가 그들을 이끌고 성문을 나서자마자 엘론드는 피식피식 웃기 시작했다.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찔러대던 엘로스도 얼마 안 가 작게, 그러더니 점차 큰 소리로 키득거렸다. 성문이 묵직하게 닫히는 소리가 들린 뒤로는 그들은 아예 누가 듣거나 말거나 대 놓고 깔깔대며 웃었는데, 은신의 망토든 뭐든 아무 소용이 없어질 정도였다. 켈레브림보르는 몇 번 조용히 좀 하라며 쉿 소리를 내더니 나중에는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앞장 섰다. 짜증을 가득 담아 괜한 머리카락이나 쓸어넘기는 동작은 마글로르가 습관적으로 그러는 것과 틀에 찍은 듯 똑같았다.

몇 걸음 거리가 벌어졌을 때, 엘론드는 그의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한 발짝 휘청거리는 것을, 그리고 느리게, 의식적으로 균형을 다잡는 것을.

아주 나중에야 엘론드는 그때 켈레브림보르가 죽도록 겁에 질려 있었음을 이해했다.

어쨌든 그들은 무사히 발라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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