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난쟁이들이 하는 놀이라고?” 핀곤은 핀로드를 의심스럽게 노려보다가 곡주를 쭉 들이켰다. 핀로드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하지만 왜 하필 페아노르의 아들들이야?” 아란디스가—아니지, 이제는 켈레보른이 지어준 이름대로 갈라드리엘이었다—불만스레 물었지만, 핀곤이 있는 자리였기에 동족살해자란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핀로드는
광기와 이성 사이에는 가느다란 붉은 선이 있어, 세상의 적과 싸우는 이라면 누구든 그 선 위를 걷게 된다 했더랬다. 그러니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로, 에레이니온. 초반에는 분명 잔뜩 달구어졌던 야영지의 공기는 하루하루 식어내렸다. 치료사들이 마에드로스가 죽지는 않을 거라 장담한 탓도, 기운을 차린 핀곤이 여느 때처럼 임무에 복귀한 탓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