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라드의 요새에 도착했을 때 아레델의 흰 사냥복에는 거미줄 같은 그림자가 엉겨 있었다. 아레델이 백마에서 훌쩍 뛰어내리자 그림자는 눈 녹은 물처럼 흘러 떨어졌다. 켈레고름은 요새 문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레델은 고삐를 쥔 채 서두르는 법 없이 천천히 걸어갔다. 켈레고름의 입꼬리가 조금 삐뚜름했다. 말소리가 들릴 거리의 다시 절반까지 다가가니
“이게 난쟁이들이 하는 놀이라고?” 핀곤은 핀로드를 의심스럽게 노려보다가 곡주를 쭉 들이켰다. 핀로드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하지만 왜 하필 페아노르의 아들들이야?” 아란디스가—아니지, 이제는 켈레보른이 지어준 이름대로 갈라드리엘이었다—불만스레 물었지만, 핀곤이 있는 자리였기에 동족살해자란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핀로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