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글람호스.” 보드 위에 검은 말 열여섯 개를 내려놓으며 켈레브림보르가 말했다. 안나타르는 켈레브림보르의 손등에서 뼈마디가 도드라지는 것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손가락과 손등이 만나는 곳에서 가는 뼈가 솟아오르고 가라앉는 모습이 악기를 타는 움직임처럼 부드러웠다. 사슴 가죽을 씌운 사각형 나무판에는 붉은 실로 여든한 개의 정사각형이 수 놓여 있
“하지만 아이를 낳을 마음은 없는 겁니까, 페아나린케?” 묻는 바부터 그 끝의 호칭까지 완벽하게 그의 심기를 거스르는 질문이다. 켈레브림보르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안나타르를 노려본다. 이 무렵의 그는 아직 안나타르를 친구처럼 여기지는 못하나, 그렇다고 몇몇 장인들이 그러듯 숭배하지도 않기에. 두 나무의 빛 아래에서 자란 그에게 서녘의 사자는 그 신분
빛의 속도를 재어 보았느냐고, 언젠가 안나타르 아울렌딜이 그에게 물었었다. 켈레브림보르는 고개를 저었다. 기예란 극한으로 치닫을수록 모순으로 가득했으며 그의 요정석은 재료의 합보다 무거웠지만, 이제껏 광속을 재려 해 본 적은 없었다. 이유를 꼽기는 어려웠다. 힘링에서 타오른 봉화가 단 몇 분 안에 바라드 에이셀에 닿는 한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아마
“사람들이 너를 멜리안에 비견한다더군.” 별 것 아니라는 투로 흘러나온 한 마디는 허공에 나른하니 흩어졌다. 안나타르는 씩 웃으며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순백의 예복이 몸 아래에서 구겨지며 바스락거렸다. 작업실에야 온갖 미완성작과 도면이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었으나, 켈레브림보르의 침실은 그리 넓지도 않을 뿐더러 책상 하나 없이 단출했고, 가구라
At the beginning of the Second Age he was still beautiful to look at, or could still assume a beautiful visible shape—and was not indeed wholly evil, not unless all “reformers” who want to hurry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