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노부부는 그들의 어린 딸을 바라보며 이미 다 자란 아들을 떠올렸다. “죄송합니다. 전 그분들 이외의 사람에게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어요. 대신 제 동생을 잘 부탁드립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더듬더듬, 한 자 한 자 과할 정도로 곧게 발음하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침착한 목소리와 상반되는 참담한 얼굴이었다. 어린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