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여행을 가게 됐다. 느닷없이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많았다. 첫째로는 당분간 서울에 있고 싶지 않았고, 둘째로는 팔자에도 없었던 여행이란 것에 치유받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다. 셋째로는. "거 이렇게 된 거 핫바를 비롯해 부산에서 맛난 거 먹으면서 방바닥이나 뺀질나게 긁어보자는 거지." 허건오가 적극적으로 부산 여행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
"이야, 으리으리한 저택이네." "확실히, 죽은 이경환이네 임대 건물이나 고상만이네 공장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네." "조용히 하십시오. 소란 피우다 상대가 알아채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하태성이 제지에 김주황은 쩝하며 입을 다물었고, 허건오는 그러거나 말거나 으쓱이면서 열린 대문으로 걸어들어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여-보-세-요." "...혹시, 없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