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릴 하는거야? 천국엔 갈 수 없어. 그 애를 낳은 날부터 운명은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이소이 사네미츠의 쪽지 중 의뢰인, 후지이사와 시이나는 최근 폐공장으로 오랫동안 버려진 건물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여기까진 아주 평범한 일이었다. 이 이후에 나온 말이 후지이사와 시이나가 오토와 사무소에 온 이유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건물을 일단
수진은 굳게 잠겨버린 문 앞에서 서성거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의 문이 잠겨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너머에선 아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잃기 전의 기억은 나지 않았다. 수진은 떠올릴수록 편두통이라도 겪는 마냥 머리가 욱신거리는 걸 느꼈다. "하루키 씨, 괜찮아요?" "괜찮아. 여기 별게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수진은?"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