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만 모르는 이야기 ― 일편단심 수인의 시 검은콩에서는 달달한 향이 난다 밥을 먹으면 콩은커녕 고기나 한 점 집어먹던 때가 있었지 하지만 이제 본 콩은 이토록 매끄럽고 사랑스럽다 웃기지 나도 무언가를 그저 지나칠 때가 있었는데 젓가락을 휘젓는다 접시에 옹기종기 모인 콩들은 맥없이 밀리다가 마침내 한 알이 하나뿐인 일등 상품처럼 가볍게 묵직하게 인상적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