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가 조퇴?" 웬일이래 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웃음기가 잔뜩 묻어났다. 담임은 고민할 때마다 안경테를 매만지는 버릇이 있었다. 그 고민의 심각도와 손가락의 속도는 항상 비례했고, 오늘따라 손가락이 참 바삐도 움직였다. 거짓말에 서툴렀던 찬은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대지 못해 우물쭈물한 데다, 이미 같은 반 학생 한 명이 직전에 조퇴한 뒤였다. 때문에 찬은
" 아...! " 곧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다들 분주히 자리로 돌아서고, 소녀도 자리로 향하던 중 누군가의 발에 걸려 넘어져 버렸고 소녀는 교실 바닥에 쓸려서 쓰라린 무릎을 움켜쥐었다. 그렇게 넘어진 소녀에게 도움의 손길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키득키득거리는 웃음소리만 들려 올 뿐. 소녀를 괴롭히는 웃음소리는 더욱더 커져만 가고, 소녀의 고개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