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만함이 너와 나를 죽이는구나. 노인은 감기는 눈을 못 이긴 채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한낮의 침묵은 다른 차원의 세상 같다. 오싹과 무서움, 그 차원의 공포가 아니었다. 벤은 침을 꼴깍 삼키고 식어가는 시체를 바라보았다. 죽었다는 확신이 든 순간 그는 곧장 방을 박차고 화장시로 달려나갔다. 하마터면 바지에 소변을 적실뻔했다. 자신을 바라보며 원통함
“처음보는 얼굴인데.” “아, 사정이 있어서 열흘만 일하러 왔어요.” “대학생?” “네.” 싸구려 모텔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잘생긴 얼굴과 값비싼 수트를 입은 남자는 벤의 대답을 듣곤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오만하다고 해야할까 자신감이 넘치다고 해야할까 나름 사회 경력이 있는 벤은 남자가 가진 위험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도 그럴게, 손목에 찬 시계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