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모이셨군요. 그럼 정기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힐렌다 수녀의 말을 시작으로 착석한 모든 수녀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들은 모두 세라엘의 발데마인 입학을 앞두고 그에 대한 회의를 시작한 참이었다. 사실 힐렌다를 포함해 몇몇 수녀들은 성녀의 입학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회의를 한 끝에, 로나르힘의 이미지에 긍정적이고 친숙한 변
“...힐렌다 님.” “...” “……벌써 사흘째예요.” 소냐가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힐렌다라 불린 여성은 탁자 앞에 앉아 성경을 펴고는 뚫어져라 그것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소냐는 애가 타는 마음으로 간절히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그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듯 힐렌다는 묵묵부답이었다. 보다 못한 소냐가 결국 본론을 꺼냈다. “세라엘님께
“......” “...” 붉은 머리칼이 눈앞에서 눈부시게 흩어졌다. 아름다운 색이었다. 세라엘은 학교 복도를 앞서 걸어가고 있는 베레니체를 따라가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구지? 리엔시에의 친구인가? 하지만 리엔시에는 나 말고는 친구가 없을 텐데. 이상했다. 세라엘은 리엔시에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친구일 터였다. 그녀에게 친구는 자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