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행을 가고 싶었다. 나도 남들과 기록할 만한 추억 따윌 쌓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런 감성적인 건 죽어서 해도 괜찮다. 그런데 내가 왜 함께 가자고 했지. 연구소에 들른 전 직장 동료가 팜플렛을 주며 제안을 할 적 부터 혹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 것이었다면 진작에 추진해서 갔겠지. 어쩌면 눈이 가득 쌓일 적 까지 기다린 걸지도 모른다. 이것도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