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거리긴 누가 징징거렸나." "그럼 응석이라고 해 두지." "머리에 총이라도 맞았나. 만약 아니라면 한 발 꽂아넣었으면 싶네 그려." "아쉽게도 나는 청산당한 놈이고, 지금은 광복이 된 조선이라서." "그런 것으로 따진다면야 임정 10개 강령과는 별개로 왜 이 박사를 그리 죽이고들 싶었을까." "나는 그런 건 몰라." 아니. 실은 알고있다. 백범선생과
이 망할 웬수야. 혹자는 나를 미쳤다 할 것이다. 조합만 보아도 그렇다. 청산당한 친일 순사와 독립투사. 그것도 임정 요인이었던 작자와는 전혀 화합이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물론 내 생각도 그렇다. 이 망할놈의 설연수란 인간과 나는 동문이란 것 외에는 아무 공통점도, 없다. ..아니. 적어도 20대 즈음엔 엇비슷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