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는 타투이스트이다. 힘찬 획이 그어진 듯한 검은 선의 도안을 주로 작업하는 그의 작업실은 모든 것을 표백한 것처럼 새하얗다. 그런 그의 앞에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팔을 내밀고 누워 있다. 남자에게 도안 위치를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그냥 고개를 저었다. 뭘 하셔야 하는진 알잖아요.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그의 태도가 이상하다. 또 생각해보면 이 남자는 자
* 코이토와 츠키시마의 인종과 젠더가 모두 바뀝니다. * 모브가 등장합니다.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지만 츠키시마는 온화하다. 눈치가 빠른 남자를 잘 속여 왔다는 안도감과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동시에 내 머리를 짓누른다. 츠키시마는 경사스러운 일인데 왜 침울하냐며 놀리듯 녹차를 마셨다. 그날 이후 츠키시마가 병영 이외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