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바라보면 어쩐지 낯선 얼굴의 이가 있었다. 손바닥으로 핏자국을 지워낸 미유키는 수도꼭지의 물을 틀었다. 차가운 온도가 그녀의 정신을 이끌어 내려왔다. 손을 씻어내며,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거울 안에, 짐승의 눈빛이 보였다. 어쩐지 거북한 느낌에 미유키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여전한 핏자국의 느낌에 짜증을 내었다. 곧내 문을열고 들어오는 이가
사냥개의 오후 -황실 친위대와 혁명군간에 얽힌 과거와 현재.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지- (총 9197자) 황실의 군은 언제나처럼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흙먼지가 가득한 군복은 오히려 그 기세를 나타냈기에. 미유키는 오전나절의 빛을 괘념치 않았다. 외려 그 기세가 살아나는 듯이 병사들을 지도하였다. 직사광선은 오히려 곧게 그녀의 의
교차로가 있었다. 미유키는 한 편으로 들어서며 가지 않은 곳을 한 번 보았다. 언제나 갈림길이었다. 정부의 손을 들어 에스퍼즈를 이끌게 된 것도 몇 개월. 그 시간이 지났지만 미유키는 그 때 나기의 눈길을 잊지 못했다. 어느 것이 그리도 그들을 엇나가게 하였을까. 그녀는 그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그 곳을 다시 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