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모든게 똑같이 돌아가는 하루 하루의 반복이다. 누군가는 학생의 특권이라 말하는 교복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 겨우 할 수 있는거라곤 교복에 모자 달기 정도일가. 괜히 앞에 있는 유지의 모자를 툭 건든다. 해맑은 유지는 왜?하며 뒤돌아본다. 엎드려 있던 몸을 세우고 유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무말없이 빤히 자신을 보는 시선에 당황한 유지는 어어...
오렌지빛 하늘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어느 좋은 날의 오후다. 이런 날에 친구들과 그들의 제자를 만난다니 기분이 좋다. 맛있는 거 잔뜩 먹어야지 오후 반차를 내고 여유롭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고죠는 몰라도 쇼코가 늦을리가 없는데 말이다. 계속 서있기도 머쓱하니 근처 벤치에 앉았다. 아직 해가 있어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