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눈을 뜬 아르주나는 자신이 원수의 몸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른바 그런 이야기다. “아니,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그리 말해보아도 들리는 것은 본래의 정갈한 목소리가 아닌, 어쩐지 절로 화가 나게 하는 원수의 부루퉁한 목소리였다. 아르주나는 벌떡 일어난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방 한 켠에 위치한 거울에 제 몸을 비춰보고는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