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눈을 뜬 아르주나는 자신이 원수의 몸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른바 그런 이야기다. “아니,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그리 말해보아도 들리는 것은 본래의 정갈한 목소리가 아닌, 어쩐지 절로 화가 나게 하는 원수의 부루퉁한 목소리였다. 아르주나는 벌떡 일어난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방 한 켠에 위치한 거울에 제 몸을 비춰보고는 깊
서번트 아르주나 X 마스터 카르나 아처는 마스터에게 많은 것을 숨겼다. 도리에 맞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스터는 말이 (상당히) 적은 편인데다, 제 서번트에게 구태여 이것저것을 캐내지 않았으므로, 아처는 ‘어쨌든 거짓을 고하지는 않았다’는 변명으로 쉽게 도망칠 수 있었다. 아무튼 성배 전쟁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낫지 않은가, 종자가 주인을 살해하는 하
서번트 아르주나 X 마스터 카르나 새벽이었다. 마스터가 고비를 넘겼음을 확인하고 아처는 한시름을 놓았다. 지저분한 창문 한쪽의 깨진 틈새로, 야간등을 켜둔 채 잠에 든 도시가 보였다. 일곱의 마술사와 그의 권속들이 문명의 이면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건 말건, 세계의 시간은 언제까지나 제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흘러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각자의
서번트 아르주나 X 마스터 카르나 카르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 그가 탈탈거리며 끌고 가고 있는 자전거를 얻은 경위만 해도 그랬다. 본래 분실물이었던 그것의 주인을 카르나가 기어이 찾아내어 네 것을 가져가라 들이댔을 때, 앳된 얼굴의 주인은 겸연적게 웃으며 이미 새 걸 장만했으니 네가 가져도 좋단 소리를 하고 슬슬 내빼버렸다. 카르나는 그
지인 분의 리퀘스트로 작성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오래 앓으셨다. 그렇기에 당신께서 어느 밤 조용히 숨을 거두었을 때, 아르주나는 슬픔에 겨워 울부짖지 않았다. 부모 자식 간에 이별을 준비할 시간은 얼마나 주어지든 충분하지 않은 법이다. 그러나 다섯 형제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단 평가를 받는 아들로서, 아르주나가 장례식을 찾은 객들 앞에서 올바르게 처신할 준비
알준(만) 없는 칼데아에 소환된 비마 “서번트, 랜서, 비마다. 판다바 다섯 왕자 중 하나이자 풍신의 아이로서, 그대의 힘이 되고자 찾아왔다……고는 하는데, 자, 우선 뭐라도 먹을까?” 비마! 비마다! 정말로 와줬어! 마슈, 나는 이제 죽어도 좋아! 진정하세요, 선배! 노움 칼데아에 새로이 소환된 서번트, 비마가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기쁨에 울
2024.01.20 에 열렸던 아르주나른 교류전 '목표! 히말라야 등반 가사 체험 동호회'에 지참했던 썰북입니다. 종이책이나 내지 형식을 보존했던 포타 게시와는 달리 펜슬 업로드를 위해 일부 문단을 수정했으니 참고해주세요! ! 주의! 본 회지는 2022년 여름 이전에 작성했던 썰을 기반하여 문체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