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를 살피던 손이 간간이 멈추었다. 눈빛은 고요했으나 그 아래로는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옆에서 약재를 다듬고 있던 흑백소소도 또한 손을 멈추고 모용백을 주시하고 있었으나 그조차 깨닫지 못할 만큼 그는 상념에 빠져들었다. “선생님, 오늘은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냐?” 그 말에 정신이 든 모용백이 두 사람을 보았다. 백소아의 말에 흑소령도 동
* 고어, 사망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자하는 홀로 절벽에 서 있었다. 높게 떠오른 태양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파아란 바다는 끝을 모를 듯 광활했다. 반짝이는 윤슬 아래로는 이따금 어떤 그림자 같은 것이 헤엄치기도 했다. 대붕이라 하기에는 고작 잉어 정도의 크기였다. 발밑으로는 철썩 철썩 처얼썩 파도가 부서지고 밀려오길 또 반복했다. 파도가 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