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장애로 간다.” 창백하게 질린 몽랑을 등에 업은 이자하의 말에 검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양가의 복수인걸까. 아니면 선대와 마찬가지로 극음의 기운을 얻으려 하는 것인가. 몇 가지 가설을 머릿속으로 떠올렸으나 아마도 답은 범인의 뒤를 쫓는 검마와 귀마가 들고 올 터다. 지금은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있으니 생각을 비워야 했다. 이자하의 신형이 만월을
풍운몽가의 차남, 몽랑. 최근 그의 심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치겠네.” 몽랑은 오늘도 새벽부터 혼자 대가리를 박으며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누구 말마따나 기생 오라비처럼 생긴 얼굴은 잔뜩 찌푸렸어도 사연있는 미남처럼 보여서 오히려 좋다. 물론 그 장소가 뒷간 앞이라면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곤 하지만. 예상대로 그 꼴을 한심하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