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는 짙은 어둠에서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이 복중 태아처럼 몸을 둥글게 만 채로 자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오감의 마비로 가득한 이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었다.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이 없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가늠할 수 없다. 다만 바닥과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로 밤, 혹은 겨울을 의심할 수 있었다. 바닥을 더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