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후린의 아들은 사납게 쏘아붙였다. ‘난 벨레그 곁에 머물 겁니다. 신실치 못한 목소리여, 내게 그를 떠나라 하지는 마십시오. 만사가 허무하군요. 아 검은 손의 죽음이여, 그대 내게로 가까이 오라! 후회가 그대를 감화할 수 있다면, 나를 애도에서 해방시켜, 패배한 채 그의 차가운 가슴에 안기도록 하라!’ 그러자 귄도르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