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주제 도피등장인물 카시키 유노, 카지야마 후타, 키리사키 시도우, 시이나 마히루 “저희는 지금, 도피를 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 시도우가 뜬금없는 소리를 꺼내온 것은 마히루와 나의 진료를 봐주고 있던 때였다. “하? 뭔 소리야. 그런 소리 해댈 정도로 여유 넘쳐?” 뭐 하자는 건지. 지금 환자를 앞에 두고 시원찮을 소릴 해댈 상황인가? 안 그래도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마 유명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럼 필연도 선택이라 부를까? 필연. 어쩌면 자연의 섭리. 세상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두고 자연이라는 말로 꾸며댄다. 신이 자연의 뜻인 건지, 자연의 뜻이 신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은 착각 중일뿐이다. 근거는 물론, 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명 나